화유그룹과 동맹...신시장 공략

핵심원재료 인광석 매장량 500억t

배터리 소재 조달·IRA해소 ‘윈윈’

남철(오른쪽 여섯번째)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과 천쉐화(오른쪽 일곱번째) 화유코발트 동사장이 22일 업무협약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남철(오른쪽 여섯번째)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과 천쉐화(오른쪽 일곱번째) 화유코발트 동사장이 22일 업무협약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중국 화유그룹과 손잡고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리튬·철·인산(LFP)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고 24일 전격 발표했다. 현재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LFP 양극재 생산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배터리 소재 등 미래 신성장 분야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LFP 양극재는 주로 보급형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 소재로, 국내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고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LFP 배터리는 CATL·BYD 등 중국 기업이 글로벌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등 사실상 독점 생산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LG화학은 그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화유그룹과 손잡고 신시장 공략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한 포석으로 LG화학은 22일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우선 LG화학과 화유그룹 산하 유산은 모로코에 연산 5만t 규모의 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는다. 2026년 양산이 목표다. 5만t은 보급형 전기차 50만대(350㎞ 주행 가능한 50㎾h 용량 전기차 기준)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모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LFP는 북미 지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모로코는 LFP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인광석 매장량이 500억t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73%를 차지한다.

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요건도 충족한다. 화유그룹 입장에서도 한국 기업과의 동맹을 통해 수월하게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윈윈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추후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LMFP 양극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LG화학은 세계 1위 코발트 생산기업인 화유코발트와 모로코에서 ‘리튬 컨버전 플랜트 사업’도 추진한다. 리튬 컨버전 플랜트는 리튬 정광(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에서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시설이다.

모로코 리튬 컨버전 플랜트는 2025년까지 연산 5만2000t의 리튬 양산 체제를 마련해 모로코 LFP 공장에 리튬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전구체를 아우르는 양극재 수직계열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 연산 5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나아가 전구체 생산을 위해 니켈 광석에서 니켈 중간재(MHP)를 추출하는 제련 공장 설립도 논의할 계획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