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권 개발’ 뉴욕 초고층빌딩 원 밴더빌트 방문

오세훈 “우린 결합개발 방식 도입, 세운상가 적용”

시 발표 후 세운상가 주변 땅값 상승에 사업 난항

“해법 없는 건 아냐…그럴 때 쓰는 개발 방식, 수용”

오세훈 시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민간 개발사가 공중권을 사고 팔아 뉴욕 도심에 건립한 초고층빌딩 원 밴더빌트를 방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시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민간 개발사가 공중권을 사고 팔아 뉴욕 도심에 건립한 초고층빌딩 원 밴더빌트를 방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가 세운상가군 고밀·복합개발 추진 과정에서 세운상가 일대 땅값 상승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자 땅을 수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출장 중 세운상가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이 문제를 언급했다.

먼저 오 시장은 뉴욕에서 공중권을 사고 팔아 건립된 초고층빌딩 ‘원 밴더빌트’를 방문해 “(뉴욕의 공중권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미 결합개발 방식을 도입해 주변 건물의 용적률을 받아 개발 효과와 그 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세운상가 주변 개발사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 일대 부동산 가격 상승 관련 질문에 “해법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럴 때 쓰는 개발 방식이 있다.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계획사업에 따라 계속 가격을 올리는 동향이 보이면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을 이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해 4월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방문해 고밀·복합 개발하면서 동시에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했다.

동서로는 종로1~8가, 남북으로는 율곡로~퇴계로까지 서울 도심 전체를 녹지생태도심으로 구현하고 공원 부지 양 옆으로는 초고층 복합빌딩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뉴욕 도심 한가운데 조성된 대규모 공원 ‘센트럴파크’를 떠올리게 한다.

시는 해당 구역 중에서 가장 먼저 세운지구에 선도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었다. 세운지구 지상에는 공원, 지하에는 입체 복합공간을 조성해 지하철역 등과 연결해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기존 상가들을 매입한 뒤 기부채납을 유도하고자 했다. 민간 개발업자가 토지 등을 매입하면 시가 허가를 내주고 일부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공원을 만든다는 것이다. 소유주 지분 참여 방식의 공동 재개발 추진도 고려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세운상가 일대 부동산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올리는 등 부작용으로 현재 이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이와 관련 “최근 세운상가군의 가격이 상승하는 등 상가군 매입 후 기부채납하는 방식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시는 이러한 현상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노후한 세운상가를 공원화 하기 위해 상가군과 주변 구역을 하나로 묶어 통합개발하는 방안과 도시계획사업까지 포함해 실행력 있는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개인 재산의 수용은 사적 재산권 침해 등 우려가 큰 만큼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운상가군은 1968년 지은 종묘 앞 세운상가부터 충무로역 진양상가까지 7개의 주상복합건물로 이뤄져 있다. 땅 주인만 2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