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다시 뛰기 시작하면서 고금리 국면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도미노 채권 부실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증감률은 3.7%로 지난 달과 비교해 0.3%포인트 상승했다.
물가 상승은 이번에도 유가가 이끌었다.
석유류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를 보면 유가 주도 물가 오름세를 알 수 있다. 석유류 기여도는 7월 -1.49%포인트에서 8월 -0.57%포인트, 9월 -0.25%포인트로 둔화했다. 유가가 주도하는 물가 상승세는 공급 견인 인플레이션이다. 수요는 긴축 등으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대외변수에 좌지우지 하는 공급 변수를 조정하긴 어렵다. 정부 대응에 한계가 따른다는 얘기다.
물가 안정이 늦어지면 금리는 상방압력을 받는다.
이미 미국 국채 금리는 16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행도 현재의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고물가와 이로 인한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서민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어서다. 이는 저금리 시절 늘어난 부채가 금리 상승기와 맞물리면서 취약차주들의 채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후 제때 갚지 못해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된 30대 이하 청년층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30대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약 23만1200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에 어려움을 보이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약한 고리를 시작으로 우리경제의 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둔화 흐름을 보여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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