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스라엘과 전쟁에 나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00명 넘는 민간인 인질에 대한 살해 협박에 나섰다. 이스라엘이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을 1명씩 죽인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예고 없이 공습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을 1명씩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우바이다 대변인은 "사전 경고 없이 우리 국민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유감스럽지만 우리가 붙잡고 있는 민간인 인질 중 한 명을 처형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명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를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에 따르면 현재 인질만 100명 이상이다. 이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돼있다고 한다.
하마스 무장세력은 유대 명절 초막절(수코트)를 축하하는 야간 음악제 '초신성' 축제에도 난입해 젊은이들 일부를 인질로 납치한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 집계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 군도 인질 수를 100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각료 회의에서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인정사정없이 쳐야 하고 인질들의 문제는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9일 강도 높은 폭격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가자지구 봉쇄를 지시했고, 군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공습 전에 경고하던 관행을 지키지 않았다.
다만 이집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중재로 여성과 아동 인질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천명의 석방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협상에 나설 뜻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인질로 보이는 사람들이 가자지구 시가지에서 끌려다니거나 학대 당하는 모습이 떠돌고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 사흘째인 이날 양측에서 15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00명 이상, 부상자는 260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687명, 37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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