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새해 첫 날부터 남북정상이 신년사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이면서 8년만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구랍 31일 공개된 신년사에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1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육성 신년연설에서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신년사를 통해 마치 화답하는 듯한 모습이다.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 남북 정상회담의 전격적 실현도 완전히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설익은 관측도 제기되는 기류다.

일단 청와대는 이날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새해 첫날 북한 최고지도자의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반기는 분위기는 감지된다. 청와대는 집권 중반이자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올해가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도모해 통일에의 길을 닦을 수 있는 적기라는 입장을 줄곧 표명해왔다.

박 대통령도 지난해 12월29일 ‘2014 핵심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새해에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좀 더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이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문 등으로 떨어진 국정추진력을 보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왔다.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는 작년 12월29일 김양건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장앞으로 남북당국간 회담을 열자고 전격 제안했으며, 한반도 냉전종식과 분단 70년 역사마감, 실질적인 통일기반 구축 등을 담은 박 대통령의 신년사 메시지 등이 이어졌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후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구상이라는 대북구상이 가동되고 대북지원을 담은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구상 등이 발표됐지만 오히려 북한을 자극하면서 남북관계는 답보상황을 탈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3인방의 전격적인 방남 이후 제2차 남북고위급 접촉 성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북한 경비정의 서해북방한계선 (NLL) 침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측의 고사총 발포 등으로 남북대화 채널이 끊겼다.

박 대통령은 이달 둘째주 이후로 신년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대담하고 획기적인 대북제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권 일각에서는 북한이 요구해온 5·.24 조치 해제에 화답하는 대책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도 있다.

다만 청와대는 김 제1원장의 언급이 고립탈피를 위한 일종의 유화공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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