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외교전 실패…국민 우롱”

“엑스포 참패, 심각한 정부 실종사태”

1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대통령 거부권 남발 규탄 및 민생법안 처리 촉구 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
1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대통령 거부권 남발 규탄 및 민생법안 처리 촉구 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참패에 대한 정부 책임을 부각하기 위해 날 선 비판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상대로 29표 대 119표라는 큰 차이로 패배한 원인과, 당초 정부가 박빙 승부를 예측했던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지도부가 내년 4월 총선 전략인 ‘윤석열 정권 심판론’ 강화를 위해 정부여당을 향한 엑스포 유치 관련 공세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엑스포 개최지 발표 당일 비판 보단 위로를 건넸던 민주당 지도부가 강공 전환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인사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 편향 외교와,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들의 무능함이 엑스포 개최 실패로 돌아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각계가 함께 노력했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자체야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라며 “문제는 국민을 결과적으로 속이고 우롱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전에서 실패하면서, 특정 국가들과 소위 척을 지면서 더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예측했다”라며 “그런데 막판 대역전극 운운하면서 국민들한테 잔뜩 기대를 부풀리게 했는데, 이 무슨 축구 경기도 아니고 기분 좋자고 하는 게임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만약에 이런 결과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면, 막판 대역전극이 가능할 것이라 믿었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알고도 그랬다면 참으로 나쁜 짓”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2030부산엑스포유치특별위원회(엑스포 특위)를 비롯한 상임위원회 개최를 통해 국회가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엑스포 유치전에서 백중열세를 주장하던 정부가 참패를 맞게 된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엑스포 특위 소속 한 의원은 본지에 “엑스포 참패는 정부가 실종된 심각한 사태”라며 “전세계에 나가있는 대사관과 정보원들이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보고를 했을텐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부터 국회 상임위 개회 요구에 들어갈 것”이라며 “엑스포 특위부터 시작해 정보위, 외통위, 산자위, 운영위 등 관련 상임위를 열어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 대통령의 사과 한마디로 뭉개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y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