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배트맨은 천사의 편에서 싸우는 악마와 같다. 비극적 아우라를 뿜어내는 그는 분노를 힘으로 삼고 두려움을 무기로 삼는다. 배트맨은 늘 모순과 역설의 존재다. 외롭지만 수많은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만화를 넘어 신화가 된 배트맨을 정의한 글이다.
전설의 만화가 밥케인과 스토리작가 빌 핑거가 배트맨을 창조한지 75년이 됐다. 1940년대부터 시작된 배트맨의 오랜 역사와 수많은 작품들을 정리한 ‘배트맨 앤솔로지’(세미콜론)가 출간됐다, 이 책은 슈퍼히어로 만화를 전문으로 펴내는 출판사인 프랑스의 어반 코믹스가 기획한 책이다.
‘배트맨 앤솔로지’는 배트맨 역사상 걸작이라 평가받는 작품들만을 선별해 모았다. 배트맨과 로빈의 탄생, 슈퍼맨-배트맨 팀의 기원, 배트걸의 첫 등장, 악당들의 변천사 등 배트맨의 모든 것을 담은 교과서이자 해설서이다.
배트맨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1939년 5월 ’디렉티브 코믹스‘27호에 실린 ’화학회사 사건‘이다. 배트맨은 잡지의 다른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에피소드는 6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이 에피소드의 줄거리는 당시 펄프 매거진에서 인기를 끌었던 형사물 ’섀도‘의 한 에피소드를 차용했다. 섀도와 마찬가지로 배트맨은 경찰에 문제를 일으키며 범죄를 소탕하는 무자비하고 비밀스러운 투사로 등장한다. 이 에피소드에서 ‘배트-맨’으로 표기된 걸알 수 있다.
고든 경찰국장은 두번째 칸부터 등장한다. 여기서는 높은 직책의 공직자로 나오는데 해를 거듭할 수록 그는 젊고 활동적인 인물이 된다.
1940년 4월8호에는 기적의 소년 로빈이 탄생, 주니어로 활약하게 되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전체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선, 배트맨의 기원을 중심으로 ‘다이내믹 듀오’로 불렸던 ‘골든 에이지’의 배트맨과 로빈을 다루었고 2부는 만화검열위원회의 통제를 받았던 ‘실버 에이지’를 거쳐 배트맨이 탐정물에서 공상과학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3부와 4부에서는 배트맨이 미국만화계의 격변기를 거치는 동안 더욱 복잡하고 정교해진, 수준 높은 차원의 그래픽 노블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마지막 5부에서는 2011년 DC코믹스에서 이루어진 ‘뉴 52’ 리부트 작업가운데 가장 최근 평단과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은 작품을 수록했다.
배트맨의 세계관의 전개과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어반 코믹스 엮음/이규원 소민영 옮김/세미콜론 펴냄, 368쪽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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