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 가까이 하락 마감하며 2,600선이 붕괴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5.45포인트(0.98%) 내린 2,584.18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9.52포인트(0.36%) 오른 2,619.15로 시작한 뒤 등락을 보이다 막판 낙폭을 확대했다.
장 중반에는 강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막판 낙폭이 확대되면서 2,580대로 밀렸다.
코스피가 2,580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월 6일(2,576.20) 이후 2개월여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7.7원 내린 1,38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전날 2%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연일 고공 행진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른 원/달러 환율은 금융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진정됐지만,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그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이 위험 회피 심리를 확산시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소폭 진정되면서 코스피가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높은 금리, 환율, 유가 우려에 외국인 자금 유입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834억원, 기관은 201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60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3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3669억원 순매도하기도 했다.
카카오(0.32%), NAVER(0.06%)를 제외한 시총 상위 25개 종목이 모두 내렸다.
특히 삼성물산(-3.94%), 현대차(-3.51%), 한국전력(-3.33%), 포스코퓨처엠(-3.11%), 한미반도체(-2.85%), POSCO홀딩스(-2.50%), 하나금융지주(-2.43%), KB금융(-2.02%) 등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1.38%), SK하이닉스(-0.22%)도 모두 내려 각각 8만원, 18만원 아래에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2.98%), 기계(-2.24%), 유통업(-1.69%), 철강및금속(-1.55%), 운수장비(-1.31%), 보험(-1.28%), 건설업(-1.11%)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섬유의복(2.62%), 의료정밀(0.45%), 운수창고(0.44%) 등의 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0.03%) 오른 833.0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6.49포인트(0.78%) 오른 839.30으로 시작해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했으나 장 막판 오름폭이 줄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94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15억원, 개인은 56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HPSP(3.41%), 클래시스(2.01%), 리노공업(1.91%), 레인보우로보틱스(1.03%) 등이 올랐고, 엔켐(-9.19%), 알테오젠(-4.46%), 에코프로비엠(-2.49%), 셀트리온제약(-2.44%), HLB(-2.00%), 삼천당제약(-1.75%) 등은 약세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6611억원, 7조8391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