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유년기에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은 동년배에 비해 노화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타임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버틀러병원 연구진은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내고 정신질환을 겪은 사람들에게서 노화 시기를 앞당기도록 세포가 변화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연구 결과를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성인 299명을 어린 시절의 경험에 따라 각기 다른 그룹으로 분류했다. 고생을 많이 했는지, 우울증이나 불안에 시달렸는지, 약물을 남용했는지 등이다.
그 다음 연구진은 참여자들의 DNA를 분석해 말단소립(telomeres)의 길이와 미토콘드리아 DNA에 변화가 생겼는지를 살펴봤다.
염색체 말단에 위치하는 말단소립은 나이를 먹을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며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미토콘드리아 DNA는 노화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연구진은 어릴 적 고생을 많이 한 실험군에 속한 사람들은 말단소립의 길이가 짧고 미토콘드리아 DNA가 많이 복제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이들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뜻이다.
특히 어릴 때 부모를 잃거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었던 실험 참여자일수록 이 같은 세포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오드리 티르카 브라운대 교수는 “정신적 요인으로 세포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밝혀냄으로써 노화 진행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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