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좀체 살아나지 않는 소비심리는 설 명절 선물의 다이어트로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에선 10만원대 실속형 선물이 늘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에선 설 명절 선물까지 타임세일을 노리는 구매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씀씀이가 많아지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도 ‘소비 디플레 현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성인남녀 22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 선물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5%가 설 선물 비용으로 10만~20만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5만~10만원 선도 22.5%로 전체 응답자의 57.5%가 20만원 미만으로 비용을 줄여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만~50만원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옥션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1만원 이하 저가 생활용품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143% 늘었다.
이는 지난해 추석에 비해서도 76%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롯데닷컴의 경우에도 지난해 설 3주 전 일주일(1월 14~20일)과 올해 설 3주 전 일주일(1월 4~10일)간 설 선물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실속형 ‘생활용품 선물세트’ 매출이 5배가량 늘었다.
이와 함께 1만원대의 커피ㆍ차 상품군도 48%, 2만원대의 프리미엄 유 상품군도 36% 증가했다.
백화점이라고 ‘소비 디플레 현상’에서 비켜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14일까지 현대백화점의 설 선물 예약판매를 보더라도 10만원대 선물세트 수요가 전년보다 25% 늘었다. 지난해보다 품목 수와 판매 준비 수량을 늘린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에는 매출이 70%가량 늘기도 했다.
설 명절을 앞둔 소비 디플레는 구매 행태로도 이어지고 있다. 조기 타임세일을 통해 최대한 돈을 아끼려는 것.
실제 옥션에서 매일 오전 10시 설 프로모션 상품을 최대 68% 할인가에 판매하는 ‘올킬 수퍼위크’는 3일 연속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3일에는 청송사과 6과와 나주배 6과로 구성된 프리미엄 사과배 혼합세트 2000개가 2시간 30여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자 유통업체는 실속형 설 선물 구매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터파크는 24일까지 매일 하나의 상품군을 선정, 하루 동안 정가에서 최대 82%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오늘의 완벽한 특가’ 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아예 전체 선물세트의 70%가량인 2500여종을 3만원 이하 초특가 선물세트로 구성하기도 했다.
롯데닷컴 생활팀 생활용품 담당 정세하 MD는 “지금까지 명절 주력상품이 아니었던 실생활용품이 올해 들어 설 선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실속상품을 다량으로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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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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