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힙합 비둘기’ 데프콘이 여기저기 나오고 있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띈다. 고정 프로그램만 해도 MBC ‘나 혼자 산다’,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을 맡고 있다가 최근에는 KBS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정규 편성이 기대되고 있는 KBS ‘근무중 이상무’, tvN ‘팔도방랑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데프콘은 MBC ‘무한도전’에도 고정 멤버는 아니지만 제8의 멤버로 불릴 만큼 친숙한 존재다. ‘무한도전’의 ‘조정특집’에서 시작해 ‘못친소’ ‘달력배송’ ‘무도가요제’ 등에 출연했고 최근에도 ‘관상특집’에 나와 대북곤, 대포폰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가 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무한도전’에서는 게스트가 필요하거나 고정 멤버의 빈자리를 임시로 채워줄 필요가 있을 때 가장 손쉽게 쓸 수 있는 인물로 각인됐다. 데프콘은 MBC ‘코미디에 빠지다’ 연말 특집 ‘코빠 위드 MBC 예능스타’에도 초대됐다. KBS와 MBC의 주말 예능에서 맹활약하는 데프콘이 머잖아 지상파 3사 예능의 주연이 될 판이다.
데프콘이 예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계기는 ‘라디오스타’ 출연이다. 고생하며 힙합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재미있게 말하며 ‘셀프디스’도 서슴지 않는 그의 토크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는 버라이어티 단체예능에도 적격이다. 지나치게 나대지도 않으며, 별로 말이 없이 존재감을 죽이는 캐릭터도 아니다. 치고 빠지는 감초 역할에 능하다.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분량을 확실하게 챙기는 캐릭터다. 게다가 그의 잇따른 예능 출연은 기획사 등의 도움 없이 자신이 하나 하나 쌓아온 실력에 의한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갈 가능성도 높다.
‘1박2일’의 유호준 PD는 “데프콘은 우선 대사가 찰지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웃음만을 노린 개그형이 아니라, 생활과 상황 속에서 우려낸 토크가 많다”면서 “분위기 파악도 잘한다. 성실함과 친화력도 데프콘의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PD들이 데프콘을 자주 쓰는 이유가 있었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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