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망은 빗나가…13일께 예상 “개각 폭 예상보다 커질 것”관측 “金실장 후임자 인선작업도 난항
박근혜 대통령이 용인술(術) ‘패’를 좀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1월말→2월 2일(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직후’가 될 것이란 정치권의 전망이 모두 빗나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인사 관련) 특별한 움직임이 오늘도 없는 걸로 보면 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공석으로 있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힐 때만 해도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았던 인적쇄신 퍼즐 완성이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 국무회의 사흘 뒤인 23일,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와 일부 청와대 개편ㆍ특보단 구성(1차 인적쇄신)을 발표 했지만 주요 부처 개각과 정무특보단 구성,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여부는 ‘미완’으로 남겨둔 상태다.
여론 악화와 정치권 지형변화가 박 대통령의 결심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1차 인적쇄신으로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할 수 없다는 의견은 이미 대세가 됐다. 여기에 새누리당 ‘투톱(당대표ㆍ원내대표)’이 모두 ‘비박(非朴ㆍ비 박근혜계)’으로 꾸려져 추가적인 인적 쇄신 요구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 자의(自意)로 인적 개편이 늦어지는 상황이 아니란 얘기다.
이런 사정 때문에 우선 개각의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해수부ㆍ통일부 등 3개 부처 장관 교체에 머물 걸로 전망됐던 개각은 최대 6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개각 시점으로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이 끝나는 12일 이후가 유력한 상황이다. 헌법에 규정된 총리의 국무위원 임명제청권 행사 권한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도 근거가 있는 추론이다. 인적쇄신이 민심을 다독이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선 박 대통령은 설 연휴(18일~20일) 전에 ‘카드’를 빼들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개각 발표는 오는 13일(금요일)이 유력하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현 정부 주요 인사 발표는 주로 금요일에 단행돼왔다.
개각 외 정무특보단 구성도 초미의 관심이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새누리당에 투영시키기 쉽지 않도록 지도부가 짜인 판이어서 당ㆍ청간 가교 역할을 할 정무특보들이 어떻게 포진되느냐에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애초 ‘친박(親朴)계’ 현역 의원들로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다가 최근엔 고언을 서슴지 않을 인물들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 걸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으로선 집권 3년차에 각종 정책 추진을 위해선 여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정무특보단 구성은 개각 못지 않은 주요 사안으로읽힌다.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와 관련해선 후임자 인선 작업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후보군에 오른 인물들이 고사하고 있다는 것. 이런 분위기 탓에 김기춘 실장의 유임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실적으론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비서실장 교체 시점은 개각 이후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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