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최 국제e스포츠연맹서 '나몰라라' 선수 관리 '눈총' - 예산 및 인력 부족 등 허점 투성이 '파행 우려'
지난 11월 3일(현지 시간 기준) 루마니아에서 폐막한 국제e스포츠대회 'IeSF 2013 월드챔피언십'이 주최단체의 진행 미숙으로 선수 및 관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대회는 그간 국내에서만 본 행사를 진행해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루마니아 수도 부카레스트 시의 후원을 받아 300여명의 각 국 선수들을 초청해 해외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나흘간 열린 대회 일정 동안 주최 측의 어설픈 대회 운영과 선수 안전 관리 미흡으로, 모든 행사가 종료된 지금까지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은 예선전이 진행된 대회 첫 날부터 말이 통하지 않은 나라에서 도우미나 책임자 없이 대전을 치러 소통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대회 4강에서 탈락한 '스타2' 김가영 선수는 바로 옆 자리에 상대편 선수가 대회 규정상 금지돼 있는 자신의 리플레이 파일을 아무 거리낌없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자리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뿐만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는 현지 심판이 경기 룰을 잘 모르거나 대회 공식 언어였던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경기 도중 음식이 배달되는 등 국제대회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주최 측인 연맹 관계자들은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개최된 국제e스포츠심포지엄에 참석해 국내 선수들이 겪은 불편을 모르던 터라 당혹감이 짙어졌다. 특히 우리나라게임인 '아바' 종목 및 참가 선수 관리를 위해 동행한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가 소홀한 대회 운영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연맹 측에서는 주관사인 루마니아 e스포츠협회 핑계를 대며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WCG와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주관사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인 언어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각 국 선수단에 전문 통역사와 함께 이들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존재한다. 그에 반해 이번 'IeSF' 대회는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때도 각 국 선수를 제대로 케어하지 못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연맹 단체의 예산 부족으로 인력 활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까닭이다. 올해는 대회 개최가 아예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행히 지난 상반기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으로 선임된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이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루마니아 e스포츠 관계자들과 극적으로 만나 현지 개최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는 인력이나 운영시스템, 자질 부족 등 연맹의 허점만 부각되는 꼴이 됐다.
루마니아=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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