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살인적인 스모그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春節ㆍ설)때 폭죽을 터트리는 전통 관습마저 바꿔 놓을 전망이다.
17일 다허왕(大河網)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는 올해 춘제 때 폭죽을 터트리지 말자는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폭죽 금지를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정부의 규제와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실천하자며 사람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폭죽 금지에 반대하는 이들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춘제 특별운송 기간인 ‘춘윈(春運)’ 첫 날인 16일 베이징에서는 기준치를 수십배 초과하는 스모그가 발생했다. 베이징의 가시거리는 1㎞ 이하로 떨어졌고 베이징 방향 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폐쇄됐다. 중국 언론은 이날 스모그가 베이징 외에 허베이성 중남부와 톈진, 산둥성, 허난성, 산시 등지에서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또 스모그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다투던 커플이 등을 지고 100보 걸어가다 뒤를 돌아 봤을 때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면 헤어지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두발자국 떼고 돌아봤더니 형체가 안 보여 헤어졌다더라”는 사연을 소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베이징에서 기차를 타고 후베이(湖北) 우한(武漢)까지 가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온통 회색 안개 뿐”이라며 전국이 스모그의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상점들이 폭죽 팔 준비를 마친 것 같다면서 폭죽까지 터지면 숨 쉬기 힘들다며 폭죽금지 운동을 주장했다. 이 글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스모그가 심각해지나 베이징시는 춘제를 앞두고 스모그 홍색경보, 황색경보가 발령되는 경우 폭죽 소매점의 판매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최근 발표했다. 또 개인이 여러 차례 폭죽을 구매하거나 한꺼번에 다섯 상자 이상의 폭죽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개인정보 등을 공안당국에 등록해야 하는 규정도 올해 춘제 기간부터 처음으로 시행된다.
hanira@heraldcorp.com
<사진출처=포털사이트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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