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근면ㆍ자조ㆍ협동’ 기치를 내걸고 추진된 새마을운동이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라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새마을운동은 해외 보급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의 민간기구인 새마을운동중앙회에 따르면 세계화 시범마을은 13개국 32개 마을에 이른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을 찾은 새마을교육생만 39개국, 996명에 이를 정도로 새마을운동에 대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관심이 크다. 몽골은 지난 5년 동안 4개 마을이 참여해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가축은행, 묘목장, 새마을거리를 조성하는 등 새마을운동에 가장 적극적이다. 가축은행은 축사를 짓는 가구에 가축을 지원한 뒤 여기서 나오는 소득의 일부를 현금이나 현물로 상환하도록 하고 이를 다시 다른 수혜자에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원금을 전액 상환하게 되면 이를 마을 기금으로 내놓고 새로운 지역 사업에 사용할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캄보디아 캄퐁트날 마을은 주 도로에서 마을까지 2㎞에 이르는 진입도로를 포장하고, 수문 설치와 마을회관 건립 등 굵직한 공사를 진행했다. 탄자니아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운영 중인 시범마을은 공동 농산물저장고를 마련해 지역 소득을 높이고 있고, 우간다 카테레케 마을은 제빵ㆍ비누공장을 건립해 새로운 소득원을 마련했다. 특히 몽골, 네팔,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키르기스스탄에는 현지 새마을회가 구성돼 한국에서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렇듯 2000년 ‘제2의 새마을운동’이 선포되면서 14년째 새마을운동의 세계화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그 유ㆍ무형적 효과에 대한 실증 분석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안성길 새마을운동중앙회 국제사업과장은 “새마을운동이 가시적인 효과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현지인의 빈곤퇴치 목적이 일차적이어서 한국의 이미지 개선이나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등은 부수적”이라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의 세계화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새마을운동이 주목받으며 해외 국가가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자조’라는 항목이 현지 주민에게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0년 유엔에서 채택된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는 2015년까지 절대빈곤층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혜국민의 주인의식이 없이는 빈곤퇴치는 요원하다는 게 국제 원조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지 새마을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 선진국이 해왔던 물적 지원 방식에 그쳐서는 안되며, 현지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쌍방향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