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종편…달라진 방송 생태계 예능프로그램서 사생활 노출 등 독립선언 이후에도 무한경쟁체제로

활동영역 넓어졌지만 언제든 퇴출 가능 ‘신선한 익숙함’으로 경쟁력 보여줘야

방송국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로의 독립을 선언한 MC들이 많아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프리랜서 MC들은 자신들끼리는 물론이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구도로 바뀐 방송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쓰고 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저널리스트의 길을 걷는 건 쉽지 않다. 손석희 앵커 정도다. 대부분은 정보와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1세대 프리랜서 아나운서라 할 수 있는 이금희, 손범수, 정은아 아나운서들이 방송국을 나올 때만 해도 별로 경쟁을 할 필요가 없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방송국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나온 이들은 모두 정자세 진행을 특징으로 한다.

경쟁이 치열해진 요즘은 이런 모습 외에 리얼리티물에도 출연해 사적이고 예기치 못한 자신의 모습도 보여주어야 한다. 김성주는 ‘아빠 어디가’에서 아들 민국이의 아빠로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 인기를 얻고 있고 전현무도 관찰예능인 ‘나혼자 산다’에서 정리정돈이 전혀 돼있지 않은 집을 공개하고 ‘월드챌린지-우리가 간다’에서 부실한 체력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나 기상 캐스터로 일하다 독립해 자유롭게 일하고 있는 프리랜서 MC는 김성주 전현무 신영일 박지윤 김경란 오상진 문지애 유정현 김현욱 박은지 안혜경 등 제법 많다. 지상파 외에도 케이블과 종편 채널 등의 예능과 정보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프리랜서 MC들의 활동 영역도 넓어졌다. 대부분 주간 단위의 고정 프로그램을 적게는 1개에서 5~6개까지 맡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언제든지 개편에 의해 MC에서 잘릴 수 있다. 끊임없이 방송에서 수요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이나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다.

1세대 프리랜서 MC와 요즘 프리랜서들의 생존법은 이처럼 확실히 달라졌다. 1세대들이 익숙함을 특징으로 한다면 요즘 프리랜서는 익숙함에 신선함, 즉 ‘신선한 익숙함’으로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조금씩 변주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항상 같은 것을 다르게 전달하려는 생각과 프로그램을 쇄신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프리랜서 MC들이 매번 비슷한, 안정적인 진행만으로는 장수하기 힘들다.

그래서 프리랜서 MC라면 취지에 맞게 자신의 특기를 바탕으로 특화된 프로그램만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가급적 다양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는 게 좋다. 전현무는 원소속사인 KBS를 제외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므로 그중 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바뀌어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이금희는 10년 넘게 거의 KBS ‘아침마당’만 맡다 보니 프리랜서임에도 KBS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생겨 다른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맡기가 쉽지않다. 이금희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KBS와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아침마당’의 출연료를 자진삭감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지만 한 후배 아나운서는 이를 “퇴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프리랜서 MC들이 자신이 원래 근무하던 방송국에서만 프로그램을 맡는다면 누구든지 이런 상황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MC들이 무한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생긴 단면이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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