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코널 - 크루즈 날선 공방 美 내년 2월 디폴트 재연 예고

‘크루즈 vs 매코널’

미국 공화당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내분이 대격돌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내년 2월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주 여야 정치권의 막판 합의안 도출로 사상 초유의 디폴트 위기를 넘겼지만, 이번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된 공화당 내 강경파가 “내년에도 셧다운 추진”을 내세운 반면 온건파는 “더이상 셧다운은 없다”고 맞서고 있어 당내 이전투구가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계는 재정 위기를 부추긴 공화당 내 초강경파인 ‘티파티’를 본격 견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화당내 강경파를 주도하는 초선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20일(현지시간) ABC방송의 ‘디스위크’에 출연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초에 다시 셧다운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엉망진창인 협상타결이 이뤄진 것은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하원공화당 의원들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사회자가 “동료 상원의원들이 당신을 경멸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나는 개의치 않는다”며 “나는 2600만명의 텍사스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지 당의 보스들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뉘우치지 않는 크루즈’라는 기사를 통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그의 오바마케어 폐지 전략을 비판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반성의 기색이 없다”고 꼬집었다.

크루즈 의원은 오바마케어 반대를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의 일환으로 21시간 넘게 미국 상원 연단에서 연설해 오바마케어 폐지가 최대 목표인 티파티의 전폭적인 지지(74%)를 받은 인물이다.

반면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는 같은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나와 “당내 강경파의 정부 셧다운과 국가 디폴트 위기를 볼모로 오바마케어 예산을 폐지하려는 전략이 ‘대실패’로 판명났다”고 일갈했다.

매코널 대표는 “지난 7월 공화당내 상당수가 그같은 전략이 먹힐 수 없고 먹히지도 않을 것이라고 누차 경고했었고, 또 실제로 먹히지 않았다”며 “2주간이나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준 것은 보수의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는 셧다운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재정위기와 관련해 “예산안 문제를 디폴트와 연계시킬 가능성을 타진한 이익단체들이 정치권을 상대로 한 로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익단체들의 입김이 의회의 예산전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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