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ㆍ양대근 기자]코스닥시장이 제한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를 한 회사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웃돌면서 공모주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4분기 들어 IPO 기업이 늘면서 일부 주식형 펀드 환매 자금이 청약 등 공모주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모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려고 해도 높은 청약경쟁률 때문에 투자자가 원하는 만큼의 주식을 사지 못한다며 공모주 펀드에 가입하거나 공모주와 연관성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올해 새내기주 80% 공모가 웃돌아=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새로 상장된 종목은 21개 중 17개 종목(81%)의 주가가 지난 18일 기준 공모가보다 높았다.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는 공모가와 비교해 평균 31.20% 상승했다. 공모가와 비교해 투자 성과가 좋은 상위 6개 종목의 수익률은 70%를 넘어섰고,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4개에 불과했다.
지난달 1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아미코젠은 상장 한 달 만에 주가가 배 이상 올랐다. 아미코젠은 항생제의 원료가 되는 특수효소를 주로 만드는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신규 상장 종목 중에서 주가 상승률(135.6%)이 가장 높다. 혈당측정기 전문업체 아이센스 주가도 공모가보다 106.3% 오른 3만9200원 선까지 치솟았다. 이 외 삼목강업과 금호엔티 주가 역시 공모가보다 각각 82.3%, 71.0% 오르며 수익률 상위 5위권에 들었다.
극심한 IPO 가뭄을 겪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상장건수 자체가 30%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도 공모주 시장의 관심으로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올해 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로템의 청약이 22~23일 이틀간 진행되고 내츄럴엔도텍(21~22일), 해성옵틱스(22~23일), 에이씨티(30~31일)도 청약에 나서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공모주 펀드로 돈 몰린다…수익률도 양호=이처럼 공모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의 일반청약은 50%의 증거금이 필요한데다 원하는 만큼의 주식 물량을 배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직접 청약에 나서는 것보다 절차가 간편하고 증거금이 필요없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IPO 기업 특성상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다는 측면에서 공모주 펀드를 통하면 한 차례 선별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한 공모주 펀드에만 연초 이후 400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들어오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BK자산운용의 ‘IBK공모주채움증권투자신탁’의 순자산은 연초 이후 393억원이 늘어났다.
수익률도 좋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펀드 중 공모주가 담겨 있는 펀드 48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44개 펀드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5개(11%)에 그친다.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공모주 펀드는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세이프밸런스’로 5.8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알파자산운용의 ‘알파시나브로공모주’ 역시 4%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 대형 증권사 주식자본시장(ECM) 업무 관계자는 “2013년 IPO 기업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259대1로, 지난해 210대1보다 높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자금이 IPO 시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반 공모주 펀드 외에도 증권사가 선보이는 사모 주식혼합형 공모주 펀드도 자산가에게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라며 “공모주 펀드는 금융투자업법에 따라 동일 종목의 편입비중이 10%로 제한되지만, 사모펀드는 금감원 권고 등에 따라 동일 유형을 90%까지 편입할 수 있어 고수익 추구에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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