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外人자금 대거유입 달러화 공급 수요초과 기인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한국경제가 환율 복병(伏兵)을 만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내리막길에 접어들면서 우리 수출 기업의 채산성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내수부진을 중심으로 긴 경기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려던 우리 경제가 수출마저 흔들리는 상황이 올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원화 가치의 절상은 경상수지가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해온 데다 국내 증권시장에 외국이 투자자금까지 몰려들면서 달러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데 기인하고 있다.
다른 신흥국이 흔들릴 때 빛을 본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부메랑이 돼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ㆍ자산매입 규모 축소)이 애초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빚어진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 현상이 원화 강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8일 “적정 원/달러 환율은 1150원,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90원대로 생각한다”면서 “이미 이보다 100원가량 더 떨어진 만큼 많은 기업이 손익 분기점을 맞추기 어렵고, 6개월 정도의 시차를 고려해도 내년 중반에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에 연중 최저를 기록한 지난 2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5년 만에 공동 명의의 구두 개입에 나서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표명한 데는 이런 우려가 깔려있다. 외환당국은 현재의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이 지나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최근의 환율 하락은 ‘흑자형 불황’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수입은 늘지 않아 통화가치 절상 압력이 만성화되면서 수출과 수입 규모가 모두 줄어 중기적 시계의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가 측면에서도 원화 강세가 반갑지 않다.
우리나라는 현재 낮은 물가 상승률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경향이 있어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동반 발생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당국의 강도 높은 시장 개입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당분간 환율 하락이 추세적일 것이란 데는 당국과 전문가의 의견이 일치한다. 이에 첫 고비는 달러당 1050원이다.
당국의 단기 방어선이자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을 가름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여기에 1050원이 하향 돌파될 경우 달러당 1000원의 붕괴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수도 있다. 1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대기업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