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한국주택공사(LH) 인천사옥이 헐값에 임대를 해도 ‘공실’이 수두룩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새로 지은 LH 인천사옥은 건축비만 1000억원을 넘게 들였지만 ‘바겐세일 임대 공고’를 내고도 입주기업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29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병호(민주당ㆍ인천부평갑)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지 1만3963㎡에 지하 3층, 지상 12층 연건평 5만2533㎡(1만5900평)으로 지은 LH 인천본부 신사옥은 땅값을 빼고도 건축비만 1054억원이 들었다.
인천본부 직원은 360여 명으로 애초부터 임대를 염두해 두고 건축했다. 그러나 3차에 걸쳐 임대료 대폭 할인 공고를 내고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당 53만6690원에 전세 임차인을 구한다는 공고를 냈지만 입주 희망자가 없어 2년 간 전세 임대료의 50%를 깎아준다는 공고를 다시 냈다.
하지만 LH 인천본부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고 다시 올해 3차 임대공고를 내고 전세 임대료의 70%를 할인할 뿐만 아니라 관리비도 ㎡당 6000원에서 4000원으로 할인해 주기로 했다.
특히, 1층은 은행을 유치하기 위해 임대료 없이 관리비만 받기로 했다. 전세 임대료는 ㎡당 16만1000원으로 ㎡당 건축비 200만6000원의 8%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같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LH 인천본부는 삼성생명 등 3개 업체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들 업체가 쓰는 면적은 6521㎡(전용면적 기준 2478㎡)로 전체 면적의 12.4%인데 비해 임대보증금은 고작 7억원에 불과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연면적의 22%인 1만1647㎡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구사옥은 지하 4층, 지상 10층에 연면적1만7826㎡ 규모로 교보생명 등 7개사에 임대중이다.
그러나 이 건물 역시 주변 시세에 비해 임대료가 턱없이 낮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건축비의 8% 수준만 받고 전세를 준다는 것은 거의 자선사업 수준”이라며 “논현 신사옥은 애초부터 충분한 사업성 검토없이 크게 지어 헐값으로 임대해도 세입자를 다 못 구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무리한 사업으로 LH 재정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gilber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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