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 것이라고 1980년대부터 예측되어 왔다.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가 첨예화하고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기능의 대치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이론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전문가의 관찰-판단-분석을 통해 생산되는 양질의 뉴스나 정보 수요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런 점을 근거로 저널리즘 매체인 신문산업이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전망돼 왔다.

그러나 이 예상은 크게 빗나가고 있다. 세계신문협회는 종이신문의 부수 감소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유럽이나 북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이 지역에서 발행부수가 반토막이 났다는 것이다. 발행부수 감소뿐만 아니라 광고 매출도 지난 5년 동안 42%가 줄어 신문 경영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발행 부수는 줄고 있지만 온라인, 모바일 등을 통한 뉴스 소비층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새 매체가 퍼나르는 뉴스의 대부분은 신문에서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뉴스 생산의 주도권은 아직까지 신문이 쥐고 있다고 신문 소유주는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구조나 광고 수입 등을 살펴볼 때 신문산업은 끝을 향해 내리막을 걷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떨칠 수는 없다.

8월 중 종이신문의 내리막을 알리는 몇 가지 큰 사건이 일어났다. 2010년 단돈 1달러에 팔렸던 뉴스위크가 다시 온라인 매체인 IBT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8월 4일엔 보스턴글로브가 보스턴레드삭스 야구단에 경영권을 넘겼다. 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와 함께 미국 신문계를 양분하던 워싱턴포스트가 아마존컴에 팔렸다. 그 외에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나 시카고트리뷴 매각협상이 진행 중이란 보도다.

국내 사정은 어떤가. 지난 10년 동안 신문사 수는 꾸준히 늘었다. 현재 324개의 신문사가 있다. 인터넷 신문의 성장 속도도 눈부시다. 2005년 286개에서 불과 7년여 사이에 3914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종이신문의 사정은 심각하다. 무엇보다 1996년 69.3%에 달했던 가구별 구독률이 작년엔 24.7%로 급락했다. 신문사의 주 수입원이었던 광고도 20.9%로 떨어졌다. 거의 모든 신문사가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매체는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신문사가 겪고 있는 회오리바람이 곧 우리에게도 닥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아직 신문사 매각이나 합병의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강 건너 불’은 아닌 듯하다.

지금 미국이나 유럽 신문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매체 환경에 적응하고 코앞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별별 묘안을 다 짜내고 있다. 콘텐츠를 유료화하거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는 서비스를 하거나, 특수한 앱을 만들어 독자가 입맛대로 뉴스를 고를 수 있는 방법을 내놓기도 한다. 치열한 생존전략인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이런 외형적 변화로 인해 저널리즘이 추구하는 객관성, 진실성, 불편부당, 공동체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변화는 피할 수 없다지만 본질이 바뀔 수는 없다. 저널리즘은 독자가 세상을 올바로 볼 수 있는 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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