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그리고 인도네시아. 다음 희생양은 누가될까.

미국이 양적완화(QE) 축소를 거론하면서 신흥국 외환위기 도미노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다음은 홍콩 차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홍콩이 QE 축소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 노만 찬 총재는 “QE 축소가 가동되기 시작하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홍콩에 유입됐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필연적” 이라며 최근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홍콩에 유입된 자본이 약 129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QE 시행 이후 풀린 자금은 수 년간 시흥시장으로 흘러들었고, 저리로 풀린 돈이 미국 금리가 올라갈 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는 최근 이머징 시장에서 투매를 발생시켰다.

지금까지 외자이탈이 심각했던 국가는 경상수지 적자가 심각하고 외자유입에 과잉 의존했던 국가였다. 인도, 인도네시아가 자장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의 QE 축소에 우려의 목소리른 내고 있는 중국의 경우 폐쇄적인 금융시장 때문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국가로 꼽힌다. 다만 최근 몇 년 간 핫머니가 상당히 유입돼 왔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면 홍콩은 국제 금융시장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고, 홍콩달러는 미 달러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특히 홍콩의 부동산시장은 QE 축소의 직격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금이 밀려들면서 금리가 내려가며 부동산 가격을 한껏 올려놨기 때문이다.

찬 총재는 “지난 2008년 이후 글로벌 투자자금 때문에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120%나 올랐다”며 홍콩이 미 출구전략에 따른 다음 희생자가 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5년간 부동산 가격이 이같은 속도로 증가한 것은 전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유례없을 정도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최근 발표한 세계 자산가격에서도 홍콩의 부동산은 과도하게 거품이 낀 것으로 분석됐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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