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예상밖 ‘Buy Korea’ 3대 궁금증
② 왜 한국인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베팅…증시 저평가도 매력 ③ 얼마나 더 살까 추가매수 여력 충분…원·달러 환율 최대변수
한국 시장을 쓸어담는 외국인의 예상 밖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12일까지 15거래일째 순매수 중인 외국인의 ‘사자세’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당장 12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까지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①누가 샀나=‘바이 코리아’의 중심에는 미국계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계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2년7개월 만에 최대치를 사들였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은 통상 연기금이나 롱텀펀드 비중이 높아 장기투자 성격이 강하다”면서 향후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장 마감 직전 비차익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다. 6~7거래일간 이어지던 이 패턴은 최근 들어 강도가 세지고 있다. 실제 9, 10, 11일 연속으로 외국인은 장 마감 1분을 앞두고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동시에 비차익 프로그램에서도 2000억원 가까운 순매수가 들어왔다. 업계는 해외 글로벌 펀드가 한국 시장 편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②왜 한국인가=그렇다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가운데 유독 한국을 매수하는 데 따른 의문이 든다. 올 초 팔자세에서 단번에 투자포지션이 돌아선 것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상반기 한국 시장은 외국인 매도로 할인거래됐고, 장기투자자 입장에선 원화가 추세적으로 망가지지만 않으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을 보고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 대비 저평가돼 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상승에도 한국증시는 선진국 대비 38.3%, 신흥국 대비 15.4% 할인거래 중”이라며 “최근 산업재와 소재 섹터의 주가 상승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이 기저효과로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보다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베팅해 투자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시가총액 상위의 경기민감 대형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이들의 주가 상승이 나타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③얼마나 더 사나=한국 시장을 사는 까닭이 경기회복이라면 미국의 출구전략에도 매수 기조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계가 주도한 외국인 매수세력은 지난달 프로그램 외에도 3조1000억원을 순매수했고, 과거 매매패턴을 보면 미국계 프로그램 외 순매수 자금은 경기와 동행하는 패턴을 보였다”면서 “2009년 3월부터 2010년 4월까지 경기회복 시 외국인이 42조원, 그 중 미국계가 15조원을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추가 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올 들어 한국 투자 비중을 축소했던 글로벌 자금이 정상화하는 과정이고 아직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GEM(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 내 한국 비중은 11.2%로 작년 말 수준인 12.6%로 회복한다고 가정하면 여기에서만 약 4조원의 주식을 더 살 수 있다”면서 “다만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아래로 내려가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ㆍ김우영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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