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자동차보험 사업의 적자는 심화되고, 민원은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압박 등 손보업계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올 사업연도 초반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상급등’하면서 차보험 적자규모는 1조원이 넘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등 경영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4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1분기(2013년 4~6월) 중 14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사업에서 총 16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25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무려 20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본 셈이다.
이 처럼 적자폭이 커진 이유는 손해율 때문.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으로 부터 받은 보험료에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일례로 보험료를 총 100원을 받고 80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면 손해율은 80%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차보험 손해율은 사업연도 초반에는 양호하다가 휴가시즌인 7~8월 여름철부터 서서히 오르다가 9월 태풍의 영향, 10~11월 가을 행락철로 인한 유동차량 증가, 12월 폭설 등 후반부에 올라가는 구조다“라며 “하지만 올해의 경우 사업연도 초반 부터 손해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상승추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의 경우 업계 평균 차보험 손해율은 84.4%를 기록했다. 예정손해율이 77~78%인 점을 감안하면 6.5%포인트 가량 높다. 이는 13조원 규모의 자동차보험 시장규모에 비춰볼 때 85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차보험 손해율이 이 같은 추세라면 올 회계연도 적자 규모는 1조원을 쉽게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중 분기별 당기순익 현황을 살펴보면, 1분기에는 손해율이 양호했던 탓에 25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1106억원으로 적자 전환됐고, 3분기엔 적자가 4048억원으로 급증했다. 4분기 역시 -1436억원을 기록하면서 누적적자가 6334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6000억원의 넘는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1분기엔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의 경우 사정이 달라져 1분기 부터 1000억원의 넘는 적자를 보였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적자 규모가 1조원은 쉽게 넘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무리한 소비자 민원 감축 요구는 경영압박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보험금 지급의 적정성이 확보돼야 하나, 금융당국의 무리한 민원 감축지시에 제대로 보험금 지급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민원 감축을 강조하면서 일부 블랙컨슈머들이 이를 악용했거나 악용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심지어 보험금을 받아주겠다며 일부 손해사정업체들이 설치는가 하면 집단 민원을 유도해 보험금 지급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민원이 접수되면 무조건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누가 봐도 브로커가 낀 악성민원이라는 점을 인지하고도 짧은 시간내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지급 처리되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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