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오는 26일부터 단행할 가을개편엔 공영성 강화와 재정난 극복을 위한 노력이 담겼다.
신용섭 사장(54)은 2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EBS 가을편성 설명회에서 “급변하는 방송환경에서 EBS의 정체성을 살린 개편으로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방송가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접어들며 시청자들의 시청행태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미 TV를 통한 방송시청보다 모바일, OTT(Over the topㆍTV 이외의 매체를 통해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 등을 통한 시청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신용섭 사장은 이에 “인터넷 기반 TV(IPTV) 등 모든 유료방송 플랫폼에 EBS 전용VOD(주문형 비디오)관을 신설해 각종 동영상을 제공할 뿐 아니라 유튜브와 다음 TV팟에 클립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는 시청패턴의 변화에 발 맞춘 흐름이기도 하지만, 재정난에 허덕이는 EBS가 부가콘텐츠의 유료화를 통해 재원 확보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신용섭 사장은 “EBS의 공적재원(수신료 비율 6%, 교육부, 방통위 재원 포함)은 현재 28%(약 80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72%는 자체수입으로 의존하는데, 자체수입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는 비지니스 모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신료가 현실화되고 바람직한 수준으로 인상돼 공적재원으로 방송이 운영된다면 향후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콘텐츠의 가치는 지식이고, 지식은 나눌수록 가치가 커진다는 것이 EBS의 생각이다”고 밝혔다. 현재는 교육용 콘텐츠만 무료로 제공된다.
재정난과 인력난에 시달리는 EBS의 수익 창출 노력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EBS는 다음TV팟에 ‘지식채널e’를 비롯한 다양한 동영상을 제공하고, SK텔레콤에 ‘3분 수학’ 콘텐츠를 어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는 제휴를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다음TV팟의 경우 EBS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공급자 중심의 방송 콘텐츠를 인터넷과 모바일로 환경을 바꿔 소비자 중심의 콘텐츠로 재가공”하고 있다. EBS는 이를 통해 콘텐츠 제휴 비용과 해당 콘텐츠로 얻어지는 광고비용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EBS는 이번 가을개편에는 ▷ 유아ㆍ어린이 콘텐츠 확대 편성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교육 콘텐츠 확대 ▷ 기초학문 기반한 다큐멘터리 확대 ▷ FM 라디오의 역사 드라마 신설 ▷사회대통합 프로젝트 강화 ▷다문화 프로그램 신설을 기치로 내건 내용이 담겼다.
특히 유아ㆍ어린이 콘텐츠의 경우 ‘무상보육’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낮시간을 보내는 유아, 어린이 인구의 시청행태 및 라이프사이클 변화를 반영해 성인 프로그램이 방영됐던 골든타임인 오후 7~8시 시간대에 파격 편성했다.
김유열 편성기획부장은 “어린이 시청인구가 감소하자 시청률을 이유로 타 지상파 방송들이 유아ㆍ어린이 프로그램의 수를 줄이는 추세다. 하지만 이 시기는 창의, 인성 교육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 생각해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을 확대 편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EBS의 유아ㆍ어린이 콘텐츠는 그간 미얀마 콜롬비아 등지에 수출되는 ‘글로벌 수요'로 수익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확대 편성된 유아ㆍ어린이 콘텐츠는 멀티플랫폼 전략에 맞춰 유튜브 등을 통해 공급된다. 류현위 EBS 콘텐츠기획센터장은 “현재 유튜브에서 서비스되는 콘텐츠의 조회수를 시청률로 환산하면 5%대다. 이를 TV시청률과 합산하면 유아, 어린이 시청률은 10%대로 새롭게 형성된다”며 “멀티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시청자를 확보해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는 전략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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