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억제·부채축소·경제개혁 “中경제 일시적 경착륙 우려 분기 성장률 3%로 떨어질수도”
중국 경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리더십이 출범 이후 가장 큰 시험대에 올랐다.
리 총리가 주도하는 경제 정책 기조인 ‘리코노믹스(Liconomics)’가 자칫 중국발 경제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리코노믹스는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부채 축소와 경제구조 개혁을 추진한다는 3가지가 골자다. 미국의 양적 완화나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 있는 데 반해, 리코노믹스는 단기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중장기적인 안정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 콜 시장 위기로 증시가 폭락했음에도 유동성 긴축을 이어나가기로 한 것은 리코노믹스의 단면을 보여준다. 당장 힘들더라도 잠재 위험을 제거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리코노믹스가 과연 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단호한 리코노믹스=외신과 투자은행들은 리 총리 출범 이후 그의 경제 정책 기조에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리커창이 제시한 세 가지 지표(전력 사용량ㆍ은행 대출ㆍ철도화물 운송량)를 재구성해 ‘커창(克强)지수’를 만들어낸 데 이어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근 ‘리코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내놓았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콜 시장 위기를 ‘리코노믹스의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인위적 부양책 억제, 부채 축소, 구조 개혁’ 등 세 가지를 내용으로 하는 ‘리커창 경제’가 위력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리코노믹스’의 핵심은 장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구조 개혁이다. 최근 단행된 핫머니 대책은 단적인 사례다. 중국은 지난 4월부터 대(對)홍콩 수출을 엄격히 관리하기 시작했다. 수출 내용을 부풀린 뒤 그만큼 달러를 반입하는 핫머니 통로를 틀어막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지난 1~4월 전년 동기보다 69%나 늘어났던 대홍콩 수출 증가율은 5월엔 7.7%로 뚝 떨어졌다. 그 바람에 5월 중 총수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훙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수출이 줄어드는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경제 왜곡을 막겠다는 게 리커창 총리의 의지”라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리코노믹스가 중국을 일시적인 경착륙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3년 안에 분기별 경제 성장률이 3%까지 떨어지는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바클레이스는 중국이 향후 6~8%의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리코노믹스가 ‘필요악’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 충격을 겪은 후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담 커지는 시장=하지만 이 같은 시장 유동성 긴장 상태나 경제 성장률 둔화가 일정 기간 이어지면 시장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강하다. 유동성 축소로 3분기 시장 상황이 상반기보다 더 긴장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반기에 유지되던 외환 보유액 증가세가 유지되기 어렵고, 중국 내 사회융자 총액이나 총통화(M2)도 위축될 전망인 데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핫머니 유출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평론가 구밍더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증시 장기 침체는 시장관리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광범위한 신뢰 부족을 반영한다”며 “중국 정부 고위층들이 이 점을 중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환율을 포함해 자산 가격의 하락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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