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외국인의 매수세에 국내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요 동남아국가는 물론 대만증시에서도 순매수를 이어가는 외국인들이 유독 국내증시는 외면하고 있다.
부진한 코스피와 달리 올들어 600선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 하던 코스닥도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잇따르면서 지수 상승에 발목이 잡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30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투자자별로 봐도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이 가장 컸다. 특히 기관과 개인투자자와는 달리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196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월을 포함하면 3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어, 시장의 반등 구간에서 전혀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에도 외국인이 ‘팔자’를 주도하며 1950∼1960선에서 횡보한 코스피 지수는 19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600선이깨지면, 593.75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달 외국인은 IT업종만 1조612억원 어치를 팔았다. 다음으로 산업재(4298억원), 경기소비재(1091억원)순으로 많이 팔았다.
외국인의 수급이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외국인의 움직임을 쉽사리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매수와 매도 패턴을 너무 자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며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대외적인 불안 요인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외국인의 수급 역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컴백’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은 매년 반복되고 있고, 내부 정책 모멘텀 역시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등 신흥시장 내 경쟁국가 대비 한국증시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며 “외국인 매수의 본격적인 유입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 및 통화정책 변수의 안정화, 한국 재정, 통화, 배당 정책의 구체화, 국내기업 실적 모멘텀 회복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유입을 위해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은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외국인들이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한국통화당국의 정책스탠스는 느리고 매파적 성향이라는 시장의견이 한국시장 외면의 주요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만약 금리를 내리게 될 경우 외국인들이 주식을 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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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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