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용량 증가로 물흐름 정체 감사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여름이 되자마자 낙동강 전반에 녹조현상이 발생하면서 강물은 속을 들여다볼 수 없을 만큼 녹조류로 뒤덮였다. 녹색으로 변한 강물을 보고 시민들은 “녹차라떼 대신 녹조라떼냐”고 비웃으며 “4대강 사업 때문 아니겠냐”고 의심했다. 이번 감사원 발표 결과, 이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4대강 사업이 완료된 직후인 작년 낙동강의 수질은 그 이전과 비교해 크게 나빠져 있었다. 2005~2009년 평균 대비 화학적산소요구량(COD)과 조류 농도는 각각 9%, 1.9% 늘어났다.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만 10% 줄어들었다.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대폭 개선될 거라던 이명박정부의 호언장담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감사원은 이 같은 변화가 대운하를 염두에 둔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중형보가 16개나 들어서고 저류용량이 2.8~11.6배 늘어나면서 강물의 흐름이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감사원은 밝혔다. 2500t급 화물선을 띄우기 위해 최소수심 5~6m를 확보하고 물그릇을 8억㎥나 채워놓으려다 보니 보의 수문을 꽁꽁 걸어잠근 결과다.
게다가 환경부가 4대강 사업 구간에 적용하는 하천 관리기준은 BOD만을 지표로 삼아 이 같은 수질악화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물 흐름이 멈춘 4대강 유역은 강이 아닌 호수에 준해서 수질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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