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짐머만 사건의 배심원이 처음으로 공개 발언을 했다. 그의 발언은 “짐머만의 정당방위에 대해 확신한다”는 내용.
앞서 짐머만은 비무장 10대 흑인 마틴 트레이번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짐머만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지고, 심지어 배심원들 대부분이 백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종차별적 평결이라는 여론이 확산됐고, 급기야 미국 내 인종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6명의 여성 배심원 중 한 명이 짐머만의 정당방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배심원은 평결 뒷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내기로 했다.
‘B27’이라는 일련번호로 알려진 이 배심원은 15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CNN방송의 뉴스쇼 ‘앤더슨 쿠퍼 360’에 출연, 짐머만이 트레이번과 몸싸움하다 마지막 순간 생명에 위협을 느꼈는가에 대해 “확신한다(no doubt)”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배심원이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튜디오에 나와 얼굴을 보이지 않은 채 목소리만 드러낸 이 배심원은 또한 트레이번이 먼저 짐머만을 때렸으며 911 전화에 들린 비명도 짐머만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틴이 먼저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때리고 바닥에 넘어뜨린 뒤 계속 구타하는 등 살해 위협을 가했기 때문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쐈다는 짐머만의 주장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다.
이 배심원은 또 짐머만이 의도는 올바른(heart was in the right place) 사람이었지만 올바른 판단(good judgment)이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웃에서 일어나는 폭력 때문에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짐머만이 선을 넘은 것 같다”며 “의도는 옳았지만 결과는 끔찍하게 잘못됐다”고 말했다.
짐머만에게 죄가 있다면 어떤 부분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좋은 판단력을 갖지 못한 점에서는 유죄”라며 “짐머만은 차 밖으로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배심원은 숨진 트레이번과 가해자 짐머만 모두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으며 무죄 평결을 내리기까지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플로리다주 세미놀 카운티에 살고 있는 B27 배심원은 20년전 결혼해 두 아이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배심원단이 짐머만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평결을 내린 배경을 책으로 엮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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