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변희재와 낸시랭은 싸우기는 하지만 닮은 점도 많다. 튀는 것을 좋아하고 직업은 알겠지만 정확하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케이블 채널 tvN ‘SNL코리아’의 ‘위켄드 업데이트’의 4일 방송분에서 ‘변희재-낸시랭’을 ‘금주의 이상한 놈’으로 선정한 이유다. 논란의 시작이었다. ‘어록앵커’ 최일구가 진행하는 ‘위켄드 업데이트’를 두고 오락이냐 보도냐는 갑론을박을 벌이는 기준에 대해서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날 방송 이후 ‘SNL코리아’를 상대로 정정보도 요구와 함께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 CJ E&M의 강석희 대표와 최일구 안영미는 형사 고소하고, tvN 전체에 5억 원 민사 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오락채널인 tvN에서 ‘불법뉴스’를 전한다며 이에 대해 방통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채널이 아닌 tvN이 최일구를 스카우트해 사실상 뉴스코너를 만들어 국정원, 삼성 등등 CJ그룹의 이해 관계에 맞춰 공격하고 있다”며 “최일구의 논평은 정치풍자가 아닌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정치적 선동이다. 이 코너는 뉴스다”라는 지적이었다.
논란이 가열됐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프로그램을 리메이크한 ‘SNL코리아’는 모든 코너가 속칭 ‘병맛개그’와 ‘섹드립’으로 무장한 성인 코미디다. 단,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만 빼고다. ‘위켄드 업데이트’는 한주간에 이슈가 된 뉴스들을 정리해 전하며, 거기에 풍자의 살을 덧붙이고 있다. 직접 취재를 하지만 않지만, 제작진은 직접 해당 뉴스를 선별한다는 점에서 ‘게이트키핑’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tvN 측과 안상휘 CP의 입장은 간결했다. 안 CP는 “‘SNL코리아’를 기획했을 때부터 시사풍자 코미디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미국판에도 ‘위켄드 업데이트’가 있는데, 주요이슈에 대해 코믹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면서 “프로그램을 만들 때, 특정 뉴스를 전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풍자 패러디 형식일 뿐이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진보니 종북이니 하는 것은 모른다. 웃기는 것만 생각하고, 웃길 수 있는 뉴스거리를 방송한다”면서 “다만 이런 일이 불거지니 웬만하면 균형감을 가지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었다. tvN 측 역시 “풍자 프로그램의 연장에서 나온 이야기”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 것(오락으로 판단할 것인지 보도로 판단할 것인지)은 시청자가 판단할 몫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확한 판단은 이제 방송통신위원회의 몫이다. tvN ‘SNL코리아’가 무허가 보도방송을 했느냐는 것에 대한 기준 제시의 문제다.
현재 방송법상 방송 프로그램은 보도, 교양, 오락프로그램으로 분류, 전문편성채널에서 해당 분야를 일정 비율 편성해야 하고, 교양과 오락 등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번 ‘SNL코리아’의 논란에 대해 “중요한 부분은 해당 포맷이 보도에 해당하는가에 대한 것이다”고 지적하면서도 “현재 시행령 상에서 보도, 오락, 교양을 개확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진 방송이라고 구분하지만, 구체적으로 세부기준을 고시하지 않고 있다. 단지 ‘보도에 준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이에 보도·교양·오락에 대한 편성규제’ 비율과 분류 기준 등 세부기준(고시)을 마련 중인 상황이다. 방통위 측은 “구체적인 기준은 논의 중이다”면서 “다만 어려운 부분은, 장르간의 혼합선상에 있는 프로그램이 대세인 때에, 사업자에겐 새로운 포맷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정확한 구분이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방송업계 관계자도 비슷한 우려다. “오락과 보도의 구분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버라이어티가 포함된다면 심의를 하기에도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면서 “자칫 창작의 자유가 침해될 우려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은 프로그램을 공격하면 ‘시사풍자’나 ‘오락풍자’ 프로그램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shee@heraldcorp.com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고3 딸 학원비 40만원만” 끝내 외면한 전처…자식 마저 버린 ‘나쁜 부모’와 싸우는 그들 [세상&플러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9/news-p.v1.20260829.87d95bef732846b383020b75a70f53a5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