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비슷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국제적 관심을 모았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베이징 회동’이 결국 불발로 끝났다.
네타냐후 총리는 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곧바로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을 갖는 것으로 5박6일간의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5일 입국한 압바스 수반이 7일 출국하는 바람에 두 정상의 회동은 성사되지 않았다. 양측 사이에는 별도의 일정조정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와 압바스 수반은 각각 리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비슷한 시기에 베이징을 방문했다. 중국 외무부는 방중 기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의 베이징 회동을 주선하겠다고 밝혀 중동 평화정착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경제현안을 이번 방중의 최대 어젠다로 내세우면서 회동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일정 대부분을 80억달러(약 8조6900억원) 수준인 중국과의 교역 규모를 늘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중국 투자를 독려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1992년 수교한 중국과 이스라엘은 경제교류가 활발하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첨단기술과 농업·군사 서비스를 구매하는 ‘큰 손’이고 이스라엘은 한해 중국 수입 규모가 53억2천만 달러(5조7791억원)로 수입액이 수출의 갑절 가량인 대(對)중 무역적자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는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은 중국의 완벽한 ‘소국 파트너(junior partner)’가 될 수 있다. 기술 역량을 제공해 중국이 경쟁우위를 갖추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팔레스타인과 우호관계도 깊다. 이미 1988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무력행위에 대한 비판도 계속했다.
국가 인정 문제를 둘러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의 협상은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해결 촉구에도 4년 내내 공전만 거듭했다. 유엔은 작년 11월말 팔레스타인에 ‘비회원 옵서버 국가’ 지위를 줘 간접적으로는 국가로 인정한 상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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