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회복 기대감에 엔저 가속엔저 후폭풍 한국경제 본격 타격 한국수출 3.4%감소…경상적자 우려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10.5원 상승

美 경기회복 기대감에 엔저 가속 엔저 후폭풍 한국경제 본격 타격 한국수출 3.4%감소…경상적자 우려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10.5원 상승

엔/달러 환율이 약 4년 만에 달러당 100엔을 돌파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9일(현지시간) 오후 2시38분 현재 전날 종가(달러당 99.02엔)보다 1.61%(1.59엔) 오른 달러당 100.61엔을 기록한 후 100엔대를 웃돌며 움직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넘은 것은 2009년 4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장 초반 한때 10.5원 오른 달러당 1101.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이 엔저에 대응, 달러화 매수 개입에 나설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11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美고용지표 호조가 견인=이날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의 영향이 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4000건 줄어든 32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의 예측치 33만5000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4일 발표한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로 엔화 약세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환율은 달러 당 93엔대에서 급상승했고 지난달 22일께는 99엔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100엔을 눈앞에 두고 상승세가 주춤해져 지난 1일께는 97엔대 중반까지 밀려났으나 이후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오름세를 탔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은 미국경제 회복으로 달러가치가 상승해 연말까지 엔/달러 환율이 104엔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금융완화 조치가 유도한 엔저 흐름에 당장 브레이크를 걸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달 엔저 기조에 대해 “과도한 엔화강세가 시정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힌 바 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현재의 통화 추세는 전반적으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반색했다.

▶“110엔 돌파도 가능…韓수출 11% 감소”=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수출과 해외수주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여건상 엔/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통화경쟁력 약화가 경상수지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최근 우리나라는 대일(對日)수출 규모가 줄고, 무역수지 흑자 폭도 둔화되는 등 수출동력이 약화되는 추세가 완연하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 실적도 전년동월보다 5% 이상 감소한 상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엔화가치가 달러당 100엔을 넘어 우리나라의 올해 총수출이 3.4%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수입 등 다른 변수가 기존 전망과 동일하다면 마이너스 경상수지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로선 110엔도 돌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 이럴 경우엔 수출이 11% 이상 감소 폭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전망대로 2분기부터 엔저 타격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달 29일 3월 국제수지를 발표하면서 “엔저 효과는 2·3분기에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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