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안성탕면’이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았다고 13일 밝혔다. 1983년 9월 출시된 ‘안성탕면’은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에 밀려 ‘2인자’ 위치에 있던 농심을 라면업계 최강자로 발돋움하게 한 일등 공신이다. 작년 말까지 140억봉이 판매됐으며, 현재까지 팔린 제품을 일렬로 세우면 에베레스트 산의 30만배 높이가 된다고 농심은 전했다. 단일 품목으로 2조9000억원의 누적매출을 냈다. ‘안성탕면’의 연 매출은 1200억원으로, ‘신라면’에 이어 국내 2위 라면 브랜드다. ‘안성탕면’은 경영 측면에선 레드오션(경쟁자가 많아 성장의 여지가 없는 시장)에서 벗어나려고 띄운 승부수가 시장에서 통한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농심은 1970년대 말 국내 라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올 때 경기도 안성에 수프 전문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당시는 2차 오일쇼크로 국가경제가 어려움에 봉착했던 때다. 농심이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이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건 1인당 국민총생산(GNP)가 1000달러를 넘어섰고, 시기적으로 라면의 질적 차별화에 대한 요구를 상품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성공장에선 진공건조라는 첨단 방식이 적용된 ‘안성탕면’이 생산되기 시작했고, 라면에 처음으로 ‘탕(湯)’ 개념을 적용한 ‘안성탕면’은 출시 3개월 만에 41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듬해인 1984년엔 연매출 200억원을 넘길 정도로 히트를 쳤다. 농심은 “안성탕면’ 출시 후 1년6개월 만인 1985년 3월 점유율 40.4%를 기록하며 삼양식품(39.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국내 라면 역사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브랜드는 삼양식품의 ‘삼양라면’과 농심의 ‘안성탕면’ ‘신라면’ 등 3개에 불과하다. ‘삼양라면’은 국내 1호 라면으로, 1963년부터 20년간 1위였다. 이후 ‘안성탕면’이 왕좌를 차지했으며, 1991년 농심이 ‘신라면’을 내놓으면서 20년 넘게 ‘신라면’ 1위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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