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냉정했던 손석희 교수는 13년간 지켜온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떠나며 결국 울먹였다. 만감이 교차하는 선배의 마지막은 MBC 아나운서 후배들이 지켰다. 그의 새출발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손 교수의 마지막 방송이 10일 여의도 MBC에서 진행됐다. 이날 방송현장에는 이재용 아나운서를 비록해 박경추, 김경화, 서현진, 김정근, 최현정, 이성배, 이승훈, 강다솜 등 수많은 동료와 선후배 아나운서들과 그동안‘시선집중’에 몸 담았던 PD들이 함께 했다. 최근 MBC를 퇴사한 오상진 전 아나운서도 다시 친정을 찾았다.

오상진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그의 손으로 아나운서가 되었다“며 ”그 분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에 조그만 응원을 드리러 왔다“는 글을 남겼다.

30년간 몸 담아온 MBC를 떠나는 손석희 교수는 방송시간을 10분 남겼을 즈음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30년 동안 일해왔던 문화방송이 이제 새 출발하려 하고 있다”는 그는 “오랜 고민 끝에 문화방송에서의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손 교수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 ‘시선집중’도 새 출발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지금 이 시점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며 “지난 13년간 쉼없이 새벽을 달려왔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 역시 “내 선택에는 많은 반론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내가 고민했던 것들을 풀어낼 수 있는 작은 여지라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내가 믿는 정론의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훗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새출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손 교수는 “13년은 저에게 최고의 시간들이었다. 늘 말씀드렸듯이 청취자 여러분은 내 모든 것이었다”며 “매일 아침 마이크 앞을 떠나듯 그렇게 떠나고 싶다. 끝까지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인사했다.

손석희 교수는 지난 1984년 MBC에 입사, 간판 앵커로 활약하다 2006년 아나운서 국장직을 마지막으로 MBC를 떠났다. 이후 2009년 11월에는 8년간 진행한 MBC ‘100분 토론’에서 물러나, 2000년 10월부터 현재까지 MBC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해왔다.

손 교수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보도총괄 사장으로 취임, 앞서 9일 성신여대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다음주 출근한 뒤 구체적인 담당업무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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