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조경제의 모델로 꼽히는 이스라엘에 갔을때 들른 곳이 있다. 신성장 기술로 유명한 펜탈럼 테크놀로지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풍향 및 풍력시스템인 ‘스파이다(SpiDAR)’다. 스파이다는 풍력발전소 터빈 날개의 회전과 바람의 영향을 레이저빔을 통해 분석해주는 기계다. 터빈 날개가 바람과 상관없이 돈다면 막대한 에너지 손실을 볼 수 있고 결국은 무용지물이 된다.
기존에는 풍력발전소 옆에 거대한 철탑을 세워 바람을 체크했다. 하지만 평지에서 하늘의 바람을 살피는 스파이다가 생김으로써 철탑은 필요없게 됐다. 스파이다는 미국, 유럽 등지에 불티나게 팔린다. 펜탈럼의 신성장을 이끌고 있는 미래 신기술이 된 것이다.
여기에 시사점이 있다. 기존 바람을 측정하는 거대한 철탑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힘. 이같은 획기적인 기술에서 창조경제의 단초는 찾을 수 있다.
물론 새정부와 재계의 현재 화두인 창조경제가 거센 물결을 타고 있어 보이지만, 명확한 개념은 없다. 도대체 무엇이 창조경제인지 모르겠다는 이들도 많다.
창조경제는 스파이다 같은 진화된 기술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기존 시장을 보는 관점의 획기적인 탈피, 창조적 아이디어의 총동원과 응용, 정보통신기술(ICT)의 융복합, 미래신성장 발굴, 우월한 시장창조 전략 등이 맞물려 뭔가 새로운 경제시대를 이끌어가는 ‘주체’임은 분명하다.
재계는 창조경제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 삼성은 창조경제재단을 만들어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창조경제 시대를 뒷받침할 기술과 인재, 산업 창출을 지원키로 했다. 현대차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총력을 다함으로써 미래 자동차시대의 창조경제 주역으로 나설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LG는 최근 선도제품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창출하는 힘이 창조경제라며, 그 쪽으로 매진할 움직임이다.
재계가 이렇듯 발빠르게 움직이고는 있지만, 재계 역시 창조경제의 당위성엔 공감하면서도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는 현재로선 연구 중인 것이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재계가 ‘등대’가 돼 아직은 어두컴컴한 창조경제의 갈길을 제대로 비쳐줄때, 한국 경제와 기업 경영의 활로는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재계는 힘차게 뛰고 있다.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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