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먹히는 ‘시월드' 구축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월화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상승 국면을 타고 있다. 초반 연기력 논란이 일었던 김태희에게도 칭찬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김태희에 대한 반응이 좋아진 것은 장옥정에 대한 캐릭터가 제대로 잡혔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숙종(유아인)과 달달한 애정신을 펼치는 패셔니스타로서의 장옥정을 부각시켰다. 시청자들은 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역시 장옥정 하면 사약을 받을때까지 날뛰는, 표독스러운 면이 가장 먼저 연상된다. ‘장옥정'에서도 독한 시어머니(대비)와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강인한 며느리(장옥정), 후궁을 사랑하는 게 엄마의 뜻을 거스르게 되는 아들(숙종 유아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먹히는 삼각구도의 ‘시월드'가 구축됐다.
현대극 ‘백년의 유산'에서 자기 멋대로 며느리를 대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박원숙이 있는 시집과 장옥정이 들어온 궁 시집살이는 매우 유사하다.
‘장옥정'의 시어머니는 며느리(장옥정)에게 아들(유아인)의 아이, 즉 ‘용정’을 잉태하지 못하게 하려고 불임약까지 먹이는 막장 끝장판의 시어머니다. 게다가 장옥정은 왕이 찾지 않는 중전의 부친이자 서인의 좌장격인 부원군 민유중(이효정)에게 죽을뻔한 고비까지 넘겼다.
시청자들은 이중적인 시선으로 ‘장옥정'을 즐길 수 있다. 못된 시어머니와 당당하게 맞서며 통쾌함을 주는 며느리의 시선과 ‘저런 독한 장옥정은 좀 더 혼나야 돼' 라는 시어머니의 시선 , 이 두 가지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장옥정 편에 서기가 좋다. 일단 장옥정에게는 측은함이 있다. 미천한 출신인 장옥정이 서인들로 똘똘 뭉친 궁내에서 홀로 당하는 장면만 봐도 장옥정을 밀어주고 싶다.
게다가 장옥정에게는 충분히 독해져도 되는 명분이 이미 주어졌다. 악에는 악으로 대응하고, 못된 시어머니는 나쁜 며느리 스타일로 맞서야 한다 지난 14일 방송을 보면 장옥정은 당하기만 하지 않았다. 민유중을 겁박해 연좌를 풀게 했다. 정치적인 ‘딜'을 시작한 것이다. 이런 장옥정의 캐릭터를 보면서 오히려 ‘살아있네'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와 함께 멜로 왕 이순 역으로 분한 유아인은 순탄치 않은 궁 생활을 하고 있는 장옥정을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특히 여성시청자들의 ‘앓이'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 ‘장옥정'이 상승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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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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