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앨범 낸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
국악에 팝의 요소를 담아낸 퓨전 국악은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다.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Coreyah)는 첫 번째 정규 앨범 ‘웨일 오브 어 타임(Whale of a Time)’을 통해 고루하지 않은 세련된 문법으로 퓨전 국악을 월드뮤직으로 승화시키며 국악 대중화의 또 다른 대안을 보여줬다. 고래야의 멤버들을 서울 동소문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고래야는 권아신(보컬), 옴브레(기타), 김동근(대금ㆍ소금ㆍ퉁소), 정하리(거문고), 경이(퍼커션), 김초롱(퍼커션) 등으로 구성된 6인조 밴드로 지난 2010년에 결성됐다. 2011년 싱글 ‘물속에서’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고래야는 지난해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톱밴드2’에 출연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옴브레는 “고래야의 음악은 딱딱한 전통 국악도 어려운 퓨전 국악도 아닌 국악을 가미한 ‘대중가요’”라며 “정통 국악 연주자부터 록밴드 출신 기타리스트까지 멤버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고래야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앨범엔 우물 밖으로 나온 개구리가 겪는 험난한 삶을 해학적으로 담아낸 ‘개구리’,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섬세한 가사와 간소한 악기편성으로 서정적으로 그려낸 ‘넘어갔네’, 노총각 나무꾼과 나물 캐는 처녀의 사랑 이야기를 마당극 형식으로 풀어낸 ‘어드로갈꼬’, 거문고의 거친 울림과 대금소리가 쌓여가는 타악기 리듬과 어우러져 긴장감을 더하는 ‘물속으로’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11곡이 담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악의 정서를 결코 놓치지 않는 보컬과 중심을 잡는 리듬은 고래야의 음악적 국적이 한국임을 잊지 않게 만든다.
김동근은 “대금 소리에 관객들이 환호하는 모습은 일반 국악 공연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이라며 “젊은 국악 연주자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은데, 고래야가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래야는 오는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신정동 CJ아지트에서 앨범 발매 기념공연을 연다.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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