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경찰서들이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선도하기 위해 실시하는 프로그램도 ‘힐링(heeling)’이 대세다. 좁은 실내에서 상담, 훈육하는 것에서 벗어나 열린 공간에서 문화 예술과 자연 체험 등을 즐기며 스스로 깨닫도록 돕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청소년문화발전위원회, 서울강북청소년수련관과 연계해 학교폭력 가해자 및 선도심사위원회 선도 결정대상자를 대상으로 청소년 성장통 코칭(Coaching) 프로젝트 ‘보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열린 1회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비보이 뮤지컬 관람, 푸드테라피, 암벽 타기, 미술 치료 등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도봉경찰서도 아리랑풀이연구소, 생태탐방연수원과 함께 학교폭력 가해학생 선도 프로그램 ‘꿈넘실’을 운영한다. 지난 12일 시작한 1차시에는 6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숲에서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목표물을 찾아내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오리엔티어링’을 했다.

이같은 프로그램들은 가해학생들에게 스스로 본인의 과거를 반성하고 폭력 성향을 정화,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보듬캠프에 참여한 박모(14) 군은 “비보이들이 왕따에 대해서 공연하는 걸 보고 왕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면 그걸 주제로 만들었을까 싶었다”면서 “나도 문제를 일으켜서 왔지만 이번 공연을 보고 다시는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정화 강북경찰서 청소년계 경위는 “가해학생들이 문화 예술 활동에 참여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밝아졌으며 자기를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단속에 그치지 않고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피해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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