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 시청률 집계 ‘구가의 서’ 1위 올라
막 오른 ‘여배우 삼파전’은 이미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우열이 갈렸다. 김혜수와 수지는 활짝 웃었고, 김태희는 울상이 됐다.
지난 16일까지 방송된 MBC ‘구가의 서’, KBS2 ‘직장의 신’,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시청률 성적표를 비교해 보면 월화 안방극장이 양강구도로 재편됐음을 보여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구가의 서’는 15.1%(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우며 1인자 자리에 안착했다. 동일 시간대 방영된 ‘직장의 신’은 14.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7.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1, 2위를 다투는 두 드라마와는 5%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방영 4회차(‘구가의 서’ ‘장옥정’)에 월화 안방극장이 두 여주인공의 대결로 압축되자,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청률 결과에서만 울고 웃은 것은 아니다. 이름값 하는 새 여주인공에 대한 연기 만족도와 평가 역시 확연히 갈리고 있다.
압권은 김혜수다.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미스김을 연기하는 김혜수는 이 캐릭터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연일 호평이다. 화려했던 패셔니스타 이미지를 벗고 계약직 회사원의 비애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김혜수는 “직장은 전쟁터”라는 생각 아래 촌스러운 검은색 상하의 정장만을 고수한다. 뿐만 아니라 돌연 해녀복을 입고 한강물에 뛰어들거나 빨간 내복을 입고 ‘피겨퀸 김연아’로 빙의하며 씁쓸한 계약직의 현실을 연신 비틀어댄다. 김혜수로 인해 완성되는 드라마였다.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탓에 국내 안방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는 우려를 씻어줬고, ‘직장의 신’이 일본에 역수출되는 ‘파견의 품격’(‘직장의 신’ 원작 드라마 제목)까지 누리게 됐다.
수지도 만만치 않다. 드라마 ‘구가의 서’ 안에서 수지의 비중은 김혜수에 비한다면 미약할 뿐 아니라 연기력도 견줄 수 없다. 출연시간이 아주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림하이’ ‘빅’(KBS2)의 귀여움이나 영화 ‘건축학개론’의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내려놓은 수지의 첫 사극 도전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남장을 한 ‘소녀검객’ 수지는 이 드라마로 또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앞으로 출연시간이 길어지면 어떤 평가가 다시 나올지 불확실하지만, 초반 3파전에서 아직은 왕좌를 꿰차고 있다.
아쉬움은 김태희가 크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자신만의 ‘장옥정’을 선보이겠다는 김태희는 현재 미미한 연기변신에 어색한 발성과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전작들에 비한다면 김태희의 연기력은 충분히 향상됐지만, 여기에 숱하게 리메이크됐던 ‘장옥정 스토리’의 한계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리모컨을 누르게 만들었다.
심지어 전작이었던 ‘야왕’이 25.8%의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린 뒤 바통을 이어받은 김태희였기에 저조한 시청률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드라마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은 드라마의 초반부일 뿐이다. 김태희로 인해 새로운 장옥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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