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간 악의적인 공매도 세력과 싸웠지만 이제 더 이상 싸울 능력이 없다”며 지난 16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자신의 관계사 지분 전부를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매각 시점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한 유럽 식의약품청(EMA)의 허가가 떨어진 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대장주의 폭탄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한동안 공매도에 관심이 쏠렸다. 투기성 공매도가 시가총액 4조원대의 셀트리온 주가를 갉아먹고 있다는 동정론이 고개를 들었다. 금융당국도 현행 공매도 제도에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여러 궁금증과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서 셀트리온에 대한 시선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램시마 유럽인증을 한달 남겨놓고 지분 매각을 발표한 이유에서부터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아가며 주가를 받쳐야 했던 부분,회사 측이 와전됐다고 해명했지만 전날 서 회장이 매각을 번복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 등이 시장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사들이 회사 주식을 담보로 빌린 4100억원 중 1800억원의 만기가 올 2분기에 돌아온다. 당장 메리츠증권은 오는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주식담보대출 29억원의 만기 추가 연장을 해주지 않기로 했다.
특히 셀트리온GSC가 셀트리온 주주동호회 회장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500억원가량을 대출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간 소액주주들의 ‘한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바이오시밀러 기업 살리기’ 활동에 대한 순수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을 방어할 목적이었다고 회사 측은 해명하고 있지만, 주주에게 돈을 빌린 부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 주가는 이 같은 악재들이 맞물리면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연속 급락, 무려 35%가량 떨어졌다. 불과 3일 만에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사라졌다
문제는 코스닥 대장주의 이 같은 모습이 코스닥시장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장주의 급락이 코스닥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제 셀트리온의 진정성이 설득력을 얻고 신뢰를 회복할 것인지는 온전히 셀트리온 스스로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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