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균 6시간 35분 수면…OECD평균보다 2시간 부족 수면장애환자 4년새 50% 급증…점심시간 수면 카페 북적북적
#1. 신입사원 A(27) 씨는 요즘 밤 12시께 잠이 들어 오전 6시에 기상한다. 이놈의 회사는 출근은 엄격하게 ‘칼출근’을 지시하고는 퇴근은 왜 ‘칼퇴근’을 못하게 하는지… 툭하면 야근에 회식까지 이어지면 수면시간은 더 줄어들고 다음날은 하루종일 멍한 상태가 된다. 특히 점심 식사 이후 오후 일과중엔 잠이 너무 쏟아져서 아찔했던 적도 부지기수.
이에 A 씨는 최근 점심을 김밥 등으로 간단히 때우고 회사 인근 ‘수면카페’를 찾아 30여분 정도 ‘꿀잠’을 자기 시작했다. 편안한 해먹 위에 누워, 커튼이 내려진 창문으로 은은한 자연광을 맞으며, 새근새근 사람들의 숨소리는 잔잔하게 깔린 클래식 음악소리보다도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2. 최근 대리로 승진한 B(33) 씨는 점심시간마다 한의원을 찾아 ‘수면침’을 맞는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불안해서’ 시작한 새벽반 영어 회화 학원 덕에 수면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일과 중 졸음을 견디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만성피로회복침’이라고도 불리는 이 침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온 직장인들로 늘 북적인다.
A씨와 B씨의 사례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 평균 수면시간 최하위인 ‘수면부족 공화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현주소다.
한 국내 여론조사 기관은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35분’에 불과하다는 조사를 내놓기도 했다. OECD평균(8시간 22분)보다 두시간이나 부족한 셈이다.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에 따르면 불면증 등 수면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수는 2009년 26만여명에서 2013년에는 38만여명으로, 4년새 46% 급증했다.
이렇게 늘 수면 시간이 부족한 한국인들은 수면 카페나 수면침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피로 회복과 숙면을 ‘구매’하고 나섰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이른바 ‘숙면 산업’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주간에 햇빛을 많이 못 보고 신체활동량이 적으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어 수면의 질이 저하된다”면서 “낮에 짬이 나면 햇빛을 쬐면서 밖에서 걸어야 한다, 그래야 밤에 잠을 취하는 멜라토닌이 분비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잠을 적게 자도록 만드는 문화 등 한국사회의 근본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람들은 옛날부터 욕심이 많고, ‘근면성실 하게 살자’는 문화적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면서 “노동이 아닌 휴식시간에도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파에 끊임없이 노출 되면서 수면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인은 노동 시간은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노동 생산성은 세계 최하위”라면서 “이런 경제 논리나 직장의 구조 속에 진정한 여가 생활이 삶에 뿌리내릴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터 중심으로 이뤄진 우리 사회의 구조를 개선해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두헌 기자/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