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대출 5년새 67% 급증 신용카드발급·주택대출 등 확대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는 아시아에서 소비자대출이 급증하자 글로벌 은행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주택대출이 아닌, 소비자대출이 1조66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에 67%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미국의 소비자대출 증가율은 10%에 그쳤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지난해 자동차와 오토바이 관련 대출은 2197억달러로 5년 전의 배에 달했고, 가전제품 등에 대한 대출도 109억달러로 5년 전의 배를 넘어섰다. 카드론 역시 같은 기간 90% 늘어난 234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년 1억명 이상씩 늘어나는 아시아 중산층의 소비욕구에 편승해 글로벌 은행이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신용카드 발급을 시작한 씨티그룹은 중국ㆍ인도ㆍ대만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국가에서 신용카드 발급, 주택대출, 소비자대출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크레디아그리콜은 중국 제휴 업체와 함께 올해 5만4000건의 자동차대출을 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33% 정도 늘어난 수치다.
네덜란드의 PPF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휴대전화, 가전제품, 오토바이 등의 관련 대출을 하루 5000건씩 했다. 이는 전년의 배에 달한다.
대출 이자율이 높다는 점도 글로벌 금융사의 아시아 소비자 공략을 유인하고 있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담보대출 금리는 연 15%이고 가전제품 등에 적용되는 무담보대출 금리는 40%에 달한다.
하지만 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경고도 나오고 있다.
HSBC 아시아리서치 공동대표인 프레드릭 뉴먼은 “아시아 소비자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상환능력이 없는 소비자에 대한 대출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저널도 “아시아에서 신용카드 등 소비자대출이 경제위기를 가져온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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