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외국인투자자의 뭉칫돈이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된 일본 주식시장에 대거 몰리고 있는 반면 우리 증시에서는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2일까지 외국인의 일본 주식시장 누적 순매수는 644억9800만달러(한화로 약 72조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는 32억4100만달러(약 3조2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일본 주식 순매수는 지난달 중순께 엔화 약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주춤하는 듯했으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다시 순매수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의 일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22일 기준 372억달러 수준에서 이달 초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발표 이후 단숨에 650억달러 선까지 급증했다.

일본 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동하는 동안 한국시장에서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6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연초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는 빠르게 증가해 19일에는 42억3300만달러까지 늘었다.

외국인 자금 이동은 한국과 일본 증시의 성적과도 직결돼, 코스피는 지난 22일 기준 연초 대비 3.55% 하락했지만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30.52% 상승했다.

이같은 코스피 부진과 외국인 이탈은 엔화 약세와 기업 실적 우려, 북한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경제 전반에 정책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는 매력이 떨어져 외국인 자금이 일본으로 쏠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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