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칭화(淸華)대 대학원생(24)인 셰차오보는 정부가 최근 중점을 두는 환경을 연구 분야로 결정하고, 수중 오염물질을 찾아내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국유기업 취업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원서를 낸 국유기업 30곳 가운데 단 4곳에서만 면접연락이 왔고 결국은 한곳에도 입사하지 못했다. 국유기업의 경쟁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치열했다. 사업가를 부모로 둔 셰차오보는 대를 이어 펌프공장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경제위기에 민감한 민영기업가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세뇌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중국 대학생의 3분의 2는 졸업 후 공무원 또는 국유기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중국의 젊은이들이 도전정신이나 기업가 정신을 상실하면서 경제구조 조정과 부유한 국가 건설이라는 중국의 목표 실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칭화대 경제학과 리훙빈(李宏彬) 교수에 따르면 중국 대졸자의 3분의 2가 공부원 또는 국유기업 직원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런 선호도로 인해 미국 스탠포드대와 중국의 베이징대ㆍ칭화대ㆍ베이징사범대 등 명문대 3곳의 이공계 학생들의 졸업후 진로 조사는 극명하게 대비됐다. 중국 학생들은 단 3% 만이 창업을 원한다고 답한 반면 스탠포드대는 이 비율이 22%에 달했다.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중국인 학생은 스탠포드대의 10배였다.
이들의 부모는 1990년대 안정된 철밥통을 내팽개치고 용감하게 창업에 뛰어든 사람들이다. 리 교수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으로는 혁신 인재를 배출해내지 못한다”면서 “혁신형 사회를 건설하려는 정부의 장기적인 목표를 실현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대졸자는 6배가 늘어 매년 600만 명을 배출하고 있다. 대졸자가 넘치면서 대졸초임도 현저히 낮아졌다. 리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대졸자 절반 이상의 초임이 농민공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공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들로 도시의 공장과 빌딩을 세우는 일을 하고 있다.
또 텍사스 에이앤엠대 연구진이 2011년 8400명의 중국인 가정을 조사한 결과 21~25세의 구성원 중 대졸자의 실업률이 16.4%에 달했다. 초졸 실업자 수보다 4배가 많았다.
중국의 인구 억제정책 역시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을 앗아가는데 기여했다. 한자녀를 둔 부모는 자식이 리스크가 있는 민영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공무원 이나 국유기업 직원이면 인기가 훨씬 높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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