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지난 20일 국내 주요 방송사와 금융기관 전산망을 마비시킨 악성코드는 미국과 유럽 등 4개국의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KBS, MBC, YTN, 신한은행, 농협 등 6개 피해기관 중 일부 PC에 악성코드를 심은 해외 IP 주소 목록을 확보해 조사한 결과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 등 4개국이 감염 경로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관련기사 14면
경찰 관계자는 “이들 4개국 모두 특정할 수는 없다”며 “중국은 4개국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4개국에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이버테러가 발생한 20일 당국은 이번 공격의 경유지로 중국 IP를 지목했다가 농협 내부 IP를 오인한 것이라고 다음날 정정하는 등 소동을 빚은 바 있다. 경찰은 6개 기관을 통해 확보한 IP들을 주요 해킹 경유지로 보고 추가 분석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관별로 공격이 유입된 해외 IP 주소가 다를 수도 있다”면서 “현재 확인된 일부 공격이 이들 4개국에서 유입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이버 테러가 발생하기 전 몇일동안 ‘트로이 목마’ 형태의 악성코드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트로이 목마’는 PC나 서버에 잠복해 있다가 PC 등을 공격하는 악성코드를 뜻한다. 악성코드 모니터링 업체인 빛스캔이 지난 11~17일 수집된 악성코드 62종을 보안전문업체 시만텍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80%인 52건이 트로이 목마 형태의 바이러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방송사와 금융사를 공격한 악성코드 대부분도 트로이 목마 형태였다.
빛스캔 관계자는 “트로이 목마는 해커가 원격으로 직접 통제해 공격할 수 있는 악성파일”이라며 “PC 등에 심어놓으면 추가 공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트로이 목마가 방송ㆍ금융사를 공격한 악성코드와 직접 관련이 있는지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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