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보험그룹 로이즈 국내 상륙…의미와 전망

국내 토종 재보험사 코리안리 해외 뮤니크리 등 벌써 시선집중

세계 최대 보험그룹인 로이즈가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은 그 만큼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로이즈가 국내 보험시장에 관심을 가져온 것은 2000년 초반부터다. 그러나 내부 검토와 국내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친 후 별 다른 움직임 없이 보류돼 오다 지난해 가시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12일 로이즈가 싱가포르 로이즈를 통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 접촉하면서 국내 시장 진출 계획을 협의, 타진하는 등 진출 계획을 가시화하기 시작했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이즈는 2000년초반부터 지속적으로 국내 보험시장 진출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사무소, 지점 설립 등에 관한 법률 자문과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국내 보험시장 진출 기대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로이즈가 이 처럼 국내 보험시장 진출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의외로 단순하다. 로이즈의 해외 시장 확대 공략 추진의 일환이란 게 중론이다. 로이즈는 최근 내부적으로 선포한 ‘Vision 2025’에 따라 ‘International Emerging Market(성장성 있는 신흥국가)’에 대한 확대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로이즈는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의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국내 역시 해외시장 확대 공략 일환으로, 일단 시장조사를 위한 서비스 오피스 설치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선 영업을 위한 사전단계로 국내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특히 로이즈의 국내 진출은 재보험시장 내 경쟁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초대 대표로 선임된 선 소장은 자녀들도 영국에서 대학을 나와 모두 가업을 잇고 있는 보험전문가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선 소장은 삼성화재 등 국내 일부 손보사들과 네트워크가 구축된 인물로 알려졌다.

한편 로이즈의 국내 상륙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유일 토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를 비롯 해외 재보험사업자인 뮤니크리, 스위스리, 스코르리 등은 벌써부터 신경을 곧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이즈란 위상에 걸맞게 국내 보험시장 진출시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로이즈가 국내 보험시장에서 영업을 하더라도 소량의 우량물건을 중심으로 영업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점유율 등 지배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수십년 전 국내 재보험시장에 진출한 스위스리, 뮤니크리, 스코르리 등 해외 재보험사업자들이 우량물건을 기반으로 이익중심의 전략과 꾀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로이즈(Lloyd‘s)=영국 런던에 있던 개인적인 보험 인수업자의 집단이다. 17세기 중엽 런던의 E. 로이드가 경영하는 커피가게에 해운업자며 해상보험인수업자들이 모여들었는데, 주인 로이드가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해운에 관한 뉴스를 모아들이고 선박매매, 적하거래 등을 주선한 것이 발단이 됐다. 1871년에는 의회의 특별입법에 의해 코퍼레이션 오브 로이즈(Corporation of Lloyd’s)라고 이름 붙인 법인이 돼 해상보험 중심시장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로이드회원의 보험계약상 책임은 독립돼 있어 저마다 자신의 인수분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 회원은 자기 자산과 신용만으로 보험을 인수하며, 이에 회원이 되려면 엄격한 자격요건을 요구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