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81회> 총칼 없는 전쟁 21
“호성 오빠… 오빠!”
강유리는 너무도 놀란 나머지 유호성의 이름만 연거푸 부를 뿐, 막상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유호성은 그 외침을 절정에 오르기 시작한 여인의 교성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교성이라고 여기기엔 좀 미묘한 점이 없지는 않았다. 여태껏 경험한 바로는 여자들이 절정에 오르기 시작하면 아아! 으으! 등등 약간 늘어지는 외마디로 화답하곤 했었다. 그러다가 막상 꼭짓점 정상에 이르게 되면 악! 으헉! 등등 곧 숨이 끊어질 듯 외치면서 경련을 일으키곤 하지 않았던가.
‘아직 제대로 고지에 이르지 못한 것이리라….’
유호성은 이렇게 생각했다. 생각했다면 곧 실천에 옮겨야 바람직할 터. 그는 더욱 열과 성을 다하여 그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애무에는 도가 터 있었건만 열과 성을 다하기 시작했으니 그야말로 폭풍의 사나이로 변해갔다.
“오빠, 오빠… 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라니… 하지만 유호성은 그녀의 애원을 명령으로 받아들이고야 말았다. 그게 아니라면 저것이 정답! 그는 여태껏 공들이던 그녀의 젖가슴으로부터 스르륵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래쪽에는 차마 범접하기 어려운 오아시스가 펼쳐져 있으련만… 비좁은 실내에서 내공을 발휘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그는 내공을 발휘할 자세를 확보하기 위하여 용을 써야만 했다. 가뜩이나 비좁은 좌석에 벗겨낸 윗도리와 스커트 등이 뭉쳐져 있었으므로 발길질로 그것들을 옆으로 밀어내려 했다. 그러나 워낙 비좁은 공간이어서 그마저도 어려웠다. 요가 하듯 기괴한 형태로 엎드려서 움찔거리다보니 등판에 땀이 배어나오는 것 같기도 했다.
자동차 안의 주인공들은 어느덧 기막힌 자세를 이루고 있었다. 여자 주인공은 레이싱 글러브에 두 손이 마주 잡힌 채로 롤 바에 묶여 만세를 부르고 있었으며, 남자 주인공은 그녀의 발밑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엎드려서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아직도 두 손을 위로 뻗어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쥔 상태이기 때문이었다. 하물며 여자 주인공은 레이싱 헬멧을 뒤집어 쓴 채였고 게다가 알몸인 상태였으니….
그제야 낌새를 알아 챈 경찰관이 그대로 내버려 둘 턱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대뜸 호통부터 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고의춤을 뒤적여 작은 호루라기 하나를 꺼내 물었다.
권도일과 현성애도 그제야 사태를 파악하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경찰관의 눈에는 그들이야말로 단순 구경꾼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호루루루루루~.’
인적은 물론 지나다니는 차량도 뜸한 말고개 구비 길 언저리에 강렬한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창 등판에 땀을 내던 유호성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챘다. 이걸 어쩌나… 잠시 망설이던 유호성은 그대로 몸을 돌려 운전석에 앉더니 내리막길을 향하여 급격히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대기 시작했다.
1974년 산 치타는 옷이 벗겨진 채로 롤 바에 매달려 만세 부르는 강유리를 그 모습 그대로 매단 채 내리막 구비 길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저 작자… 유호성이 분명해. 뒤쫓아 가봅시다.”
권도일은 머뭇거리는 현성애의 팔을 낚아채서 산악도로용 SUV에 태웠다. 그리고는 자욱한 먼지구름을 헤치며 1974년 산 치타를 뒤쫓기 시작했다. 그에 질세라… 두 명의 경찰관도 호루라기를 입에 문 채로 허겁지겁 순찰차에 올라타고는 앞서 출발한 두 대의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다.
말고개 구비 길에는 미처 얼음이 녹지 않은 곳도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 그러나 1974년 산 치타와 그 뒤를 쫓는 SUV는 비포장 길이건, 얼음길이건, 자갈밭이건… 시속 110킬로미터로 내달렸다. 심한 내리막 경사 길에서 목숨을 담보한 경주가 벌어진 셈이었다. 알리바바 더보기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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