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괴한으로부터 피습, 20여차례나 칼로 난도질을 당했다는 가수 이광필(50)의 주장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상반된 설명을 내놨다. 경찰은 현재 이광필의 가족으로부터 “과거 자해시도 경험이 있다”는 진술을 받은 상황이다.
이광필의 피습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고양경찰서 곽병일 형사과장은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황을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지난달 24일 새벽이었다. 경찰은 이날 새벽 3시24분께 이광필의 112 신고를 접수, 사건 당시 이광필이 찾았다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
신고 당시 “괴한에게 50여차례나 칼로 찔렸다”고 진술한 이광필은 피습을 당한 뒤 집으로 돌아가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곽 과장은 “병원에서 이광필 씨를 만나 상처부위를 보니 허리 위로 손이 닿는 부분에 칼자국이 20여개가 나있었다”면서 “그러나 병원에서 확인한 결과 연고를 바르거나 밴드를 붙일 필요가 없는 경미한 상처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엉덩이 부위에는 2~3cm 정도 깊이의 상처가 있었다고 했다. “이미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거즈와 반창고가 붙어있어 육안으로의 확인은 어려웠지만, 이 정도면 깊은 상처”라는 것이 곽 과장의 설명이다. 다른 부위의 상처도 있었는데 이는 양쪽 허벅지와 종아리에 난 12군데의 상처로, 별다른 치료를 요하지 않는 경미한 수준이었다.
이광필은 당시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2시간 뒤 퇴원조치를 받아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이 사건 발생 이후의 상황이다. 경찰이 내놓은 이 같은 상황의 설명은 이광필이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전한 내용과는 다소 상반된 이야기다.
곽 과장은 그러면서 이광필이 신고 당시 “괴한이 심장 쪽을 찔렀는데 성경책을 들고 있어 다행히 깊은 상처를 피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곽 과장은 “성경책에는 실제로 1cm 정도 깊이의 칼자국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상해를 가할 때 이정도 깊이의 상처가 생긴다면, 이는 상당한 완력을 행사했다는 얘기다. 굉장한 힘을 줘서 찔렀다는 설명이 나온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가해자의 ‘상해의도가 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외의 상처는 가벼운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고양경찰서는 가족진술 및 국과수의 현장검증, 당시 정황 등을 토대로 다각도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광필의 가족은 경찰을 통해 과거 이광필이 “자해시도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생명운동가 겸 가수 이광필은 지난달 24일 새벽 3시께 경기도 능곡에서 새벽 기도회를 가는 도중 괴한을 만나 피습,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해 괴한의 급소를 가격하고 도망갔다. 이광필은 앞서 지난해 대선 전후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대선후보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고, 이후 “이 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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