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국내 유일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문기업 동부하이텍의 재매각에 탄력이 붙고 있다.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하이텍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부하이텍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10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가 중국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 우려도 제기된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SMIC와 매각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는 단순한 협의 수준으로, 다음 절차가 진행되려면 조건과 가격 등을 포함해 구속력 있는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가 제시돼야 한다는 게 산업은행 측 입장이다. SMIC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펀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기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 이후 다시 공개입찰을 진행한 건 없고, 프라이빗 딜 형태로 가고 있다”며 “중국 SMIC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 동부전자로 출발한 동부하이텍은 김준기 동부 회장이 애착을 갖고 키워온 기업이다. 2001년 이후 지금까지 투입된 투자금액만 2조원이 훨씬 넘는다. 동부하이텍에는 2001년부터 2조3000억원 이상의 차입금이 투입돼 현재 6000억원이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기간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 지불한 이자만 1조2000억원이 넘는다.
이처럼 동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은 자금난에 봉착한 동부가 2013년 12월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처음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후 상당수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인수 의향을 표시했다.
결국 여러 과정을 거쳐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이에이와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으로 구성된 IA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IA컨소시엄은 지난 연말 인수자금 조달에 대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한 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했다.
그런데 다시 동부하이텍의 매각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 동부하이텍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2001년 반도체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14년 만에 처음 연간 기준 영업이익 흑자(매출 5677억원, 영업이익 437억원)를 내면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몸값’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TSMC 등 대만 업체들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동부하이텍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SMIC 등 중국 업체도 이른바 차이완(차이나+타이완) 시스템에 따라 대만 반도체 업계와 ‘한 몸’처럼 움직인다. 동부하이텍이 중국 기업에 넘어가면 수많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들에도 상당한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