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무주공산(無主空山)’이나 다름없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일반의약품(OTC)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2조원대의 이 시장은 2010년 처방 1위의 시부트라민 제제(리덕틸)가 퇴출된 이후 뚜렷한 전문의약품(ETC)이 없이 일반의약품(OTC) 경쟁으로 전환된 양상이다.

일동제약이 아레나 사에서 도입한 비만치료제(ETC) 로카세린(벨빅)도 올해 3, 4분기께나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보다는 체중관리 효과가 있으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JW중외신약은 최근 천연 식이섬유 알긴산이 함유된 OTC ‘제이메이드정’을 선보였다. 이는 음식물 섭취 감소를 통해 체중 감량을 도와주는 제품으로, 위에서 부피가 팽창해 포만감을 증가시켜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휴온스의 ‘살사라진’은 동의보감(방풍통성산)에 소개된 18종류의 생약에서 추출한 한방 엑기스 생약제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노폐물을 배출하며, 지방을 연소시켜 복부비만을 줄여준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탄수화물 흡수를 억제하는 가르시니아 성분이 함유된 제품들이 많이 출시돼 각종 온라인몰에서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제약사들이 ETC보다 OTC에 주목하는 것은 무엇보다 부작용 위험성이 적고 연구개발이 쉽기 때문.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경우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혈압상승, 가슴통증, 불안, 현기증 등의 부작용이 있다. 2010년 퇴출된 시부트라민도 식욕억제 효능이 있지만 심혈관 부작용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식욕억제제나 지방흡수저해제 등 전문의약품이 고도비만 치료에 많이 사용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며 “일반의약품이 전문약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뚜렷한 비만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맞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ETC 2500억원, OTC 1조원, 건강기능식품 1조원 등 약 2조2500억원으로 추산된다. 비만 치료제는 크게 식욕억제제, 지방흡수저해제로 나뉘는데 식욕억제제의 경우 드림파마의 ‘푸링’ 광동제약의 ‘아비텍스’ 대웅제약의 ‘디에타민’ 등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지방흡수저해제는 로슈의 ‘제니칼’이 처방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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